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동 상환 대출 시스템을 지원하는 차세대 디파이(DeFi) 네트워크 ‘슈퍼시드(Superseed)’를 소개하며, 고금리 부채 문제 해결과 사용자의 자산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슈퍼시드는 이더리움 레이어2(이더리움 L2) 기반 블록체인으로, 담보 자산에 기반한 무이자 대출과 자동 상환 구조를 결합해 새로운 프로토콜 경제 모델을 제시한다.
슈퍼시드는 OP 스택 기반 이더리움 L2로, 네트워크 구조 자체에 프리미티브 기능들을 내재화하여 유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핵심 기능은 ‘슈퍼콜래터럴(Supercollateral)’이라는 구조를 통해 구현되며, 이는 500% 이상 담보 비율을 갖는 대출 포지션으로, 사용자에게는 이자 부담 없이 자동 상환되는 대출을 제공한다. 대출금은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생성되는 수수료, 상환 증명(PoR) 메커니즘, 그리고 시퀀서 수익과 같은 다양한 프토로콜 수입원에서 상환 재원을 마련한다.
특히 눈에 띄는 메커니즘은 ‘상환 증명(PoR)’ 구조다. 이 시스템에선 참여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경매 방식으로 예치하고, 이를 통해 슈퍼콜래터럴 대출자의 부채를 대신 상환해준다. 경매 낙찰자는 기여에 대한 보상으로 거버넌스 토큰을 받아가며, 프로토콜은 매일․매주 이 절차를 통해 커뮤니티 기반 대출 상환 구조를 유지한다. 이는 단순한 디파이 대출을 넘어서 사용자, 투자자, 프로토콜 간 인센티브 정렬을 가능케 하는 구조다.
또 다른 핵심 요소인 ‘슈퍼CDP’는 담보부 채무 포지션 프로토콜로서 ETH, wBTC, 슈퍼시드 거버넌스토큰과 같은 자산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게 한다. 이 코인은 대출 구조에서 사용될 뿐 아니라 슈퍼시드 생태계 전반에서 거래 및 채무 추적에 사용되며, 네트워크의 가치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모든 수익은 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돼 동적 상환 볼트로 유입되며, 자동상환 대출자들의 채무 소각에 사용된다.
알레아 리서치에 따르면 슈퍼시드는 전통적인 신용시장 구조의 문제점을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특히 고금리 부채 순환에 빠진 개인 대출자 문제를 중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대출은 이자율 부담, 청산 리스크, P2P 구조에 따른 복잡성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았으나, 슈퍼시드는 자동 상환과 통합 인프라로 이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기술적 토대인 OP 스택은 옵티미즘 슈퍼체인 구조 내 주요 구성 요소로 거버넌스, 브릿지, 데이터 가용성 등 레이어별 기능 모듈을 통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이며, 상호 운용성과 업그레이드 편의성, 보안성이 강화된 구조다. 알레아 리서치는 슈퍼시드가 OP 스택 기반 L2로 구축됨에 따라 슈퍼체인 연합 내 넓은 유저풀과 개발 생태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설계 면에서도 슈퍼시드는 전통적인 밸류캡처 모델에서 벗어나, 모든 프로토콜 수익을 사용자 대출 상환에 직접 귀속시키는 점에서 차별화를 이룬다. VC 중심 고FDV 초기 프리세일 없이, 커뮤니티 기반 기여와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토큰 배분 설계는 사용자 중심 토크노믹스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다. 연간 2% 제한 인플레이션율을 내세운 SUPR 토큰은 거버넌스 참여 외에도 상환 증명 참여자 보상으로 활용된다.
슈퍼시드가 직면한 주요 위험요소로는 슈퍼콜래터럴 담보 요건의 높은 기준(500% 담보화 비율), SUPR 토큰의 가격 변동성, 그리고 PoR 참여 인센티브 구조의 지속 가능성 등이 지적된다. 이 같은 구조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수익원을 상환 자산으로 직접 환원하는 구조는 기존 디파이 담보 시스템보다 더 높은 자본 효율성과 사용자 중심 설계를 구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알레아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슈퍼시드가 자동 상환 대출에 기반한 디파이 생태계를 제안하면서, 사용자가 상환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도 높은 담보 안전성과 자율적인 유동성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도가 확산된다면, 디파이 시장은 새로운 담보 기준과 담보 활용 모델 중심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