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크립토 리서치업체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에이프코인(ApeCoin, APE)의 2025년 2분기 시가총액이 전 분기 대비 30.1% 증가해 4억 8,890만 달러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에이프코인의 가격이 0.47달러에서 0.61달러로 상승한 데 기인하며,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의 성장률을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이번 분기의 성과가 단순한 수치상의 개선을 넘어서, 생태계 지배 구조의 변환이라는 구조적 전환을 동반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의 거래량은 총 1,6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간 규모의 보유자들을 중심으로 활동이 집중되며, '씰'과 '샤크' 등으로 구분되는 투자자 계층이 전체 거래의 75% 이상을 기여했다. 씰 보유자군은 총 670만 달러, 샤크 보유자군은 610만 달러의 거래를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거래 비중을 보였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와 같은 중간 규모 투자자 중심의 활동이 APE 유동성의 핵심 동력임을 강조했다.
스테이킹 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총 410만 APE가 청구되며, 전 분기 대비 스테이킹 참여가 7.5% 증가했다. 특히 뮤턴트 에이프 요트 클럽(MAYC)과 보어드 에이프 케넬 클럽(BAKC) 보유자들의 보상 수령 비중이 상승한 반면,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AYC)과 순수 APE 토큰 보유자들은 참여도가 감소했다. 이는 뚜렷한 명목 증가 없이 구형 참여자 그룹의 활력이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신규 APE 보유자 유입은 전보다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신규 토큰 유입자는 15,765명으로, 1분기의 2만 908명 대비 24.6%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4분기 에이프체인(ApeChain) 관련 인센티브가 종료됨에 따라 생태계 외부에서의 신규 진입 매력이 다소 약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가장 큰 변화는 거버넌스 체계의 근본적인 전환이었다. 메사리 리서치는 AIP-596의 통과를 통해 에이프코인 DAO가 해체되고, 새롭게 설립된 운영기관 '에이프코(ApeCo)'로 자산, 의사결정 권한, 생태계 우선순위 조정 기능이 통합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구조 전환은 유가 랩스(Yuga Labs)의 CEO 그렉 솔라노가 제안했으며, 기존의 DAO 구조에서 발생한 비효율성 및 제안 실행 상의 병목을 타파하고자 설계되었다. 거버넌스, 자금 집행, 로드맵 실행 등 전방위적 운영 주도권이 ApeCo로 집중되며, 향후 에이프코인 생태계는 단일 행정체계 하의 전략적 결정 및 자금 관리 체제로 이행하게 된다.
이번 AIP-596에 따라 DAO 구성 단위인 특별 위원회, 웹슬링어(WebSlinger), APE 재단의 권한 등은 단계적으로 종료되며, 기존 제안 실행을 위한 예산 1,125만 APE, 행정 비용 1,000만 APE 등 총 약 2,125만 APE가 ApeCo 측에 배정된다. 해당 개편은 전체 DAO 및 APE 재단이 소유한 스마트계약, IP, 자산 등의 실질적 권리도 ApeCo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러한 거버넌스 전환이 단기적으로는 중앙집중화를 수반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생태계 전략과 실행 간의 간극을 줄이고 기술, 콘텐츠, 커뮤니티 측면에서의 민첩한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2분기 에이프코인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성장, 재편, 조정이라는 세 단어로 요약된다. 유통 시가총액과 거래량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신규 유입은 주춤했다. 거버넌스의 구조적 개편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DAO 관리 모델과는 다른 실행력 기반의 체제로 전환하며 에이프코인의 향후 진로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