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멈추고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재정 적자와 달러 약세, 그리고 기관 자금의 유입이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소폭 하락하며 현재 약 12만2,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을 우려하고 있으나,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Hashdex의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 책임자 제리 오셰아(Gerry O’Shea)는 “비트코인의 단기 조정은 건강한 조정이며, 연말까지 14만 달러 돌파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 금과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속적인 재정 적자와 부채 증가가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Pepperstone의 시장 전략가 딜린 우(Dilin Wu)는 “미국의 재정 지출 확대와 낮은 실질 금리는 향후 6개월에서 1년 반 정도 달러 약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흐름이 비트코인과 금 같은 대체 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관투자가들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최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 내 디지털 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투기성 자산이 아닌,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 위험도 경고했다. 미 연준의 금리 정책, 글로벌 경기 둔화, 각국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 등은 여전히 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다. 급등 직후의 투자 과열 심리도 단기 조정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결국 시장의 핵심 변수는 ‘달러의 향방’이다.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시대의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달러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다소 제한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거시경제 환경과 제도권 자금의 흐름을 고려하면 중장기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단기 조정을 지나, 다음 상승 사이클이 언제 재개될지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