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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벤처스, 파산 기업 인수해 스타트업 재건 실험…VC판 디스트레스 매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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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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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벤처스가 파산한 레모네이드 헬스를 1,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VC 방식에 PE 전략을 도입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저평가 자산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스타트업 재건을 꾀하는 실험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밤부벤처스, 파산 기업 인수해 스타트업 재건 실험…VC판 디스트레스 매수 주목 / TokenPost.ai

밤부벤처스, 파산 기업 인수해 스타트업 재건 실험…VC판 디스트레스 매수 주목 / TokenPost.ai

스타트업 가치가 재조정되는 시점에서 벤처캐피털(VC) 업계는 파산 절차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초기 단계 투자사 밤부벤처스(Bambu Ventures)는 최근 텔레메디슨 기업 레모네이드 헬스(Lemonaid Health)를 단 1,000만 달러(약 144억 원)에 인수했다. 이 기업은 불과 몇 년 전 DNA 검사 업체 23앤드미(23andMe)가 약 4억 달러(약 5760억 원)를 들여 인수했던 자산이다.

이번 거래는 투자 대상의 가격 대비 가치만을 고려한 단순 인수가 아니다. 밤부벤처스는 전형적인 사모펀드(PE) 전략을 VC 방식에 적용함으로써 부실 자산을 재건하려는 새로운 방식의 사례를 보여줬다. 2021년 23앤드미에 인수된 레모네이드는 이후 모기업이 챕터11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레이몬드 프리벤처스의 브랜드를 내걸고 새로운 체제를 구축한 밤부는 경쟁 대상이던 크롬 홀딩스(Chrome Holding Co., 23앤드미의 후속 법인) 측과 협상 끝에 레모네이드를 약 40분의 1 가격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헐값 매수가 아니라, 밤부가 스타트업을 사모펀드처럼 다루며 가치를 복원하고 성장시키는 실험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밤부 측은 이번 거래가 한정된 기회이자 VC 업계에서 보기 드문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향후에도 비슷한 방식의 투자를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밤부의 일반 파트너이자 레모네이드 SPV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카일 프레치(Kyle Pretsch)는 “오늘날처럼 헬스케어 접근성을 혁신하려는 미션이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시기”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회사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비전과 사명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의 구조도 이례적이다. 이번 인수는 밤부의 주요 펀드를 통한 투자가 아닌 별도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이뤄졌으며, 기 투자자들의 자금을 별도 지주회사로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즉, 사모펀드의 구조와 유사하되 VC의 투자 철학을 접목시킨 유연한 자금 운용 모델을 실험한 것이다.

레모네이드를 재출범시킬 청사진에 대해 프레치는 마케팅 투자를 통해 환자 관리 영역을 강화하고 제품 라인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3앤드미 측은 이행 과정 내내 훌륭한 파트너였고, 지금의 성공적 전환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앞으로는 후속 제품 출시와 신규 고객 유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수 과정은 동시에 다른 관심 대상 기업들이 있었던 가운데 레모네이드는 유력 인수 후보임에도 이들로부터 제외된 자산이기도 하다. 특히 정밀 의학 기업 리제네론(Regeneron)과 23앤드미 창업자의 재단인 TTAM 인스티튜트는 각각 파산 자산 매입 과정에서 레모네이드를 배제했다. 이런 빈틈을 밤부가 기민하게 포착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레모네이드가 기존 헬스케어 스타트업 로(Ro), 힘스앤허스(Hims & Hers)와 경쟁 구도에 들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레치는 시장에 충분한 여유 공간이 있으며, 경쟁보다는 각자의 전문 영역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정밀화된 소비자 경험 제공과 더 폭넓은 건강관리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장기적 청사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밤부벤처스는 저평가된 자산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PE의 실행 역량을 결합한 모델로 VC 업계에서 자기만의 색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그 철학을 증명하는 상징적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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