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스타트업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일부 산업은 여전히 관심 밖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클린테크다. 올해 들어 클린테크 및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전체적인 투자 흐름과는 별개로 소외된 모습이다.
특히 클린테크 분야는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에너지 저장 기술이나 핵융합, 배터리 재활용 같은 진보적인 분야에서는 유의미한 자금 유입이 이뤄지는 사례도 관측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클린테크, 전기차,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스타트업에 투입된 자금은 약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이미 역대급 저점을 기록한 지난 해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집계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분기별로 살펴보면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올해 1분기에 저점을 기록한 후, 2분기와 3분기 들어 점진적인 회복세가 이어졌다. 4분기 초반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가장 큰 딜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기반을 둔 '베이스 파워(Base Power)'가 이끌었다. 이 회사는 가정용 배터리 백업 시스템과 독립 전력 계획을 제공하는데, 최근 시리즈 C 라운드를 통해 1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를 조달했다. 회사는 이 기술이 재생에너지 활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테크 분야의 두 번째 대형 투자는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Commonwealth Fusion Systems)'가 차지했다. 매사추세츠 데븐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핵융합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지속 중이며, 이번 시리즈 B2 라운드에서 8억 6,300만 달러(약 12조 4,000억 원)를 확보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최근 클린테크 투자의 방향성은 아주 명확하다. 높은 전력 수요 증가에 발맞춰 스타트업과 투자자 모두 새로운 에너지원을 확보하거나 기존 재생에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핵융합 기술은 그 중심에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 수요는 역대 평균치의 두 배에 이르는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관련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향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클린테크가 다시 주류로 부상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조심스레 피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