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I 기반의 크로스체인 라우팅 툴 ‘점퍼 익스체인지(Jumper Exchange)’가 단순 브리징을 넘어 자산 배치와 수익 창출을 통합한 스마트 머니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알레아 리서치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점퍼는 ‘Jumper Earn’과 ‘Jumper Portfolio’라는 신규 제품군을 출시하며 멀티체인 환경에서의 자본 배치와 지속적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크로스체인 수익 커맨드 센터’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디파이 시장은 자산 간 이동은 쉬워졌지만, 수익 최적화에 필요한 ‘발견 > 실행 > 관리’ 단계가 여전히 분리돼 있어 마찰 지점이 존재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브리지 사용자는 단순 이동만 하고 수익 기회 배치까지 연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현재 점퍼는 월 15억 달러에 달하는 라우팅 거래량을 처리하지만, 그 중 상당수는 외부 수익 프로토콜로 유입되어 플랫폼 내 자본 순환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점퍼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전략을 내세운다. 첫째는 ‘발견’ 단계의 기능 개편이다. ‘Jumper Earn’은 지갑 보유 자산, 체인 활동, 디파이 사용 이력 등을 바탕으로 맞춤형 수익 기회를 제시하는 개인화된 추천 엔진이다. APY 수치만 나열하는 기존 수익 애그리게이터와 달리, 사용자의 리스크 성향에 맞춰 큐레이션된 전략만 표면화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둘째는 ‘관리’ 단계의 통합이다. ‘Jumper Portfolio’를 통해 여러 체인에 분산 배치된 자산을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추적·리밸런싱하고, 플랫폼 안에서 직접 수익 순환과 관리가 가능하도록 만든다. 유동성이 이동된 후 다시 점퍼로 돌아오도록 유도하는 ‘완결형 흐름’을 지향하는 구조다.
점퍼는 자산 유동성을 붙잡기 위해 기존 사용자 기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점퍼는 LI.FI의 라우팅 백엔드 위에 구축돼 있으며, 62개 체인과 23개 브리지, 21개 DEX를 연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LI.FI는 코인베이스 벤처스와 드래곤플라이, 서클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누적 5,2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최근 멀티코인과 코인펀드 주도로 2,9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A 확장 라운드를 마쳤다. 이러한 확장성은 점퍼 Earn과 Portfolio의 초기 사용자 확보에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알레아 리서치에 따르면, 점퍼는 현재 LI.FI 거래량의 약 80%를 책임지고 있으며, DEX와 브릿지 양쪽에서의 총 누적 처리량은 307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점퍼가 단순 라우팅 툴이 아닌, 멀티체인 자산 배치를 총괄하는 마켓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른 수익 애그리게이터가 수동형 대시보드나 체인 단위 최적화에 그치는 반면, 점퍼는 발견·배치·관리의 세 단계를 연결해 풀 스택 여정을 추구하고 있는 점도 진화된 경쟁력으로 분석된다.
다만, 성공 가능성은 사용자 전환과 유지에 달려 있다. 보고서는 “점퍼가 브리지 사용자 중 의미있는 비율을 Earn·Portfolio 사용자로 전환할 수 있다면 진화 논리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단지 우수한 크로스체인 스왑 툴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점퍼가 DeFi 투자 흐름의 출입구와 출구를 점유할 수 있을지, 개인화 기반 자산 순환의 ‘루프’를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