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인’ 효과 사라진 비트코인…하락장 이끄는 8가지 요인
비트코인(BTC) 가격이 9개월 만의 최저치 부근까지 밀리며 약세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 저하가 시장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시장 분석가 알렉스 굿(Alex Good, 필명 ‘goodalexander’)는 최근 하락장을 야기한 8가지 주요 요인을 정리하며 중장기적 회복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이 분석은 2월 3일 공개됐으며,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의 사회적 심리가 수개월 사이 가장 부정적인 양상으로 전환된 흐름 속에 나왔다.
약세장 진단: 실패한 블록체인 서사와 낮은 수익 구조
굿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주요 블록체인 도입 서사의 실패’를 꼽았다. 대형 프로젝트의 실사용 확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질적인 가치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아비트럼(ARB)의 로빈후드 연동 기대감을 언급했다. 당시 단기 급등이 있었지만, 로빈후드가 자체 기술을 개발하며 시장은 급락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이 퍼블릭 블록체인 대신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요 레이어1(L1) 블록체인의 수수료 수익도 동반 하락 중이다. 솔라나(SOL)의 경우, ‘트럼프 코인’ 기대감이 한창이던 때에 하루 수수료가 2,400만 달러(약 348억 원)를 넘었지만, 현재는 100만 달러(약 14억 5,100만 원) 수준으로 줄었다.
여기에 매크로 관점에서 글로벌 주식, 금, AI 등 타 자산에 관심이 쏠리며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매력도 약화되고 있다. 특히 굿은 시장이 ‘트럼프 프록시(대리)’처럼 작동하며, 트럼프 정부의 친크립토 정책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 역시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기초 체력 약화: 구조적 요인과 투자자 이탈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불안 요소는 많다. 굿은 디지털 자산 신탁(DAT)의 시장가 대비 할인율이 커질 경우,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기초 자산인 암호화폐를 직접 매도하는 유인이 강해져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정적 전망에는 데이터도 힘을 보태고 있다. 시장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는 비트코인의 1주일간 약 16% 급락 이후, 암호화폐 커뮤니티 전반이 ‘FUD(공포·불확실성·의심)’에 사로잡혔다고 진단했다. 이는 2025년 11월 이후 개인 투자자 심리가 가장 부정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투자금 흐름도 악화되고 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서는 17억 달러(약 2조 4,667억 원)가 유출됐다. 이 중 비트코인에서만 13억 2,000만 달러(약 1조 9,160억 원)가 빠졌다. 전체 자산 순자산 규모 또한 2025년 10월 고점 대비 730억 달러(약 10조 5,923억 원) 감소했다.
회복의 단서: 고정 공급 자산에 대한 매력 부각
다만 굿은 모든 낙관론을 거둬들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심의 질서 약화, 부채 급증, 부유층 대상 자산세 위험 확대 등은 고정 공급을 가진 암호화폐 자산의 매력을 되살릴 수 있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이 장기적으로는 일자리 감소를 촉진하고, 이로 인해 중앙은행이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봤다. 역사적으로도 통화 완화 국면에서는 희소 자산이 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견해는 다른 전문가들도 공유한다. 글로벌 매크로 인베스터(Global Macro Investor)의 창립자 라울 팔(Raoul Pal)은 2월 2일 “비트코인의 하락은 시장 구조 붕괴가 아니라 미국의 유동성 위축과 정부 셧다운 우려 때문”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유동성 완화가 회복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현재의 7만 달러 중반대를 지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분석가 Daan Crypto Trades는 8만 달러(약 1억 1,608만 원)선을 재돌파할 경우 시장 안정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추가 하락 시 투자 심리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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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분석가 알렉스 굿이 지적한 것처럼, 지금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실사용 부재, ▲수익성 하락, ▲투자자 이탈 등 구조적 하락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복합 위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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