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6월 9일 대신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3종을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올리면서 투자자 선택지가 한층 넓어지게 됐다. 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 흐름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개별 종목을 직접 고르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비교적 손쉽게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저변을 넓혀온 대표 상품이다.
이번에 상장되는 상품 가운데 대신자산운용의 '디에이신343 금융&지주고배당'은 코스피 상장사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금융주와 지주사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를 순자산과 비교한 지표)이 낮은 종목 20개에 투자하는 패시브 ETF다. 배당이 높으면서도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 묶어 담는 구조여서,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저평가 매력을 함께 노린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금리와 경기 흐름에 따라 고배당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점도 이런 상품 출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자산운용의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은 주식과 채권을 절반씩 섞은 채권혼합형 ETF다. 현대차와 기아에 50%를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와 통화안정채권에 배분한다. 주식 비중으로 성장 가능성을 추구하면서도, 국채와 통안채를 함께 편입해 변동성을 낮추려는 성격이 강하다. 최근처럼 특정 대표 제조업 종목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주가 등락 부담도 함께 존재하는 환경에서, 이런 혼합형 구조는 위험을 다소 줄이려는 투자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탑3플러스'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과 연관된 국내외 기업 10곳에 투자하는 패시브 ETF다. 완성차 기업이 단순히 자동차 생산을 넘어 로봇, 자동화, 미래 모빌리티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흐름을 반영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로보틱스는 인공지능, 제조 자동화, 물류 혁신과 맞물려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분야인 만큼, 관련 공급망 전반에 투자하려는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테마형 ETF 성격이 짙다.
이들 ETF는 모두 1좌당 1만원에 거래될 예정이며, 이번 신규 상장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는 모두 1천137개로 늘어난다. ETF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투자자는 배당, 혼합자산, 미래산업 같은 서로 다른 전략을 손쉽게 고를 수 있게 됐고, 운용사들 경쟁도 더 치열해지는 흐름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특정 산업과 투자 성향을 더욱 촘촘히 반영한 상품 출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