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보였다. 주간 고용지표는 견조했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AI 관련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위험자산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 “10일 내 판가름”…美-이란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좋은 관계와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나쁜 일이 발생할 것(bad things happen)”이라고 경고했다. 군사 행동 여부는 10일 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외신은 미군 고위급이 긴급 소집됐으며, 군사 작전 가능성을 90% 수준으로 평가했다. 미국이 작전에 나설 경우 정밀 타격을 넘어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2003년 이라크 공습 이후 최대 규모의 공군력을 중동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혀, 긴장 속에서도 외교적 해법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 美 고용지표는 견조…“금리 인하 쉽지 않다” 인식 확산
2월 2주차 미국 신규실업급여 청구는 20만6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3000건 감소했다. 1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데 이어, 주간 고용지표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리 옵션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조기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는 포지션도 증가하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독립성 수호 발언도 나왔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백악관 측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연준 독립성 위협으로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2025년 연간 무역적자는 9015억달러로, 관세정책 시행 이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관세 인상이 무역적자 축소로 이어졌다는 근거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 글로벌 금융시장: 주가 하락·달러 강세·금리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술주 매도세가 맞물리며 미국 S&P500 지수는 0.28% 하락했다. 유럽 Stoxx600 지수도 일부 기업 실적 부진 영향으로 0.53% 하락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는 0.57%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97.82로 0.12% 상승했다. 유로화(-0.08%), 엔화(-0.13%)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 1개월물 NDF 환율은 1448.4원(스왑포인트 감안 시 1449.8원)으로 0.29%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07%로 2bp 하락했다. 독일 10년물은 2.74%로 보합을 기록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23bp로 1bp 상승했다. 변동성지수(VIX)는 20.23으로 3.11% 상승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WTI 유가가 66.43달러로 1.90% 상승하며 지정학 리스크를 반영했다. 금 가격도 0.37% 올랐고, 구리는 0.74% 하락했다.
■ 유럽·일본·중국 동향
유로존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2로 전월(-12.4) 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을 하회했다. 영란은행(BOE) 위원은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12월 기계수주는 전월 대비 19.1% 증가해 2개월 만에 반등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 개선으로 산업활동 회복 기대가 확대됐다. 호주 1월 실업률은 4.1%로 보합을 유지했으며, 시장에서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반영해 호주달러와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IMF는 중국의 산업 보조금을 GDP 대비 4%에서 2% 수준으로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위안화는 경제 여건 대비 16% 저평가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 AI 기업 가치 논쟁과 美 달러 전망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AI 기업들의 고평가 가능성을 지적했다. 중국 AI 기업이 월 3달러 수준의 저가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AI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미국 기업의 시장 지배력과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약세에 대해서도 FT는 체제 변화라기보다 금리 전망, 성장 격차, 환헤지 수요 확대의 결과로 해석했다. 시장은 연준의 연내 3회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차 반영하고 있으며, ‘달러 스마일 이론’상 현재는 약세 구간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 향후 주목 이벤트
20일(현지시각)에는 미국 4분기 GDP, 12월 PCE 물가지수, 2월 S&P 글로벌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ECB 라가르드 총재 발언과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결정도 예정돼 있다.
■ 종합
미국의 고용은 견조하지만, 지정학 리스크와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시장은 방어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이란 갈등이 실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경우 유가 상승과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정세와 미국 물가지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출처 -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