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레프타 테라퓨틱스(SRPT)의 주가가 16일(현지시간) 급락하며 9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인은 듀시엔 근이영양증 치료제 '엘리비디스(Elevidys)'를 복용하던 두 번째 환자가 급성 간부전 증세로 사망한 데 있었다. 회사 측은 이번 사망 사례와 관련된 환자들이 모두 보행 불가능 상태의 환자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레프타는 해당 환자군에 대한 엘리비디스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
사레프타는 추가 대응책으로 간 건강 및 듀시엔 근이영양증 분야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 자문 그룹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향후 엘리비디스 복용 중 발생할 수 있는 간 관련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면역억제 요법 개선 방안을 검토하게 된다.
현재 진행 중인 엘리비디스 임상 시험 중 일부 또한 일시 중단됐다. 보행 가능한 고령 환자뿐 아니라 비보행 환자를 포함하는 연구에 대해서도 일시적으로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루이즈 로디노-클라팍 최고 연구책임자는 "회사는 환자들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급성 간부전의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며 사망자 발생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번 사망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동일 약물을 복용하던 환자가 사망하면서 사레프타는 당시부터 급성 간손상이 약물의 부작용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해당 사실을 사용 지침에 명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사례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은 더욱 강한 우려를 표시했고, 주가는 하루 만에 거의 반토막이 났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사레프타의 이번 사태가 고위험 생명공학주의 한계를 다시금 드러내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잠재력이 높은 신약 개발 기업일수록 임상 결과에 따라 주가가 극심하게 출렁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사레프타가 향후 면역억제 전략을 어떻게 조정하고, 규제기관과의 대응 방식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따라 주가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