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로 기판 제조업체 제이블(JBL)의 주가가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한때 11% 급등하며 S&P500 상승세를 주도했다. 16일(현지시간) 제이블 주가는 장중 202.82달러(약 292,000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201.84(약 290,000원)로 마감했다. 전날인 15일 종가는 $180.82(약 260,000원)였다.
제이블은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8억 3,000만 달러(약 11조 2,7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70억 4,000만 달러(약 10조 1,200억 원)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도 2.55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돌았다.
마이크 다스토어(Mike Dastoor)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인텔리전트 인프라 부문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 재생에너지, 5G 같은 일부 시장은 다소 둔화됐지만, 우리 회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운영 효율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의 조정 EPS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블은 실적 개선에 맞춰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연간 매출 전망은 기존 279억 달러(약 40조 1,800억 원)에서 290억 달러(약 41조 8,000억 원)로, 조정 EPS는 8.95달러에서 9.33달러로 높였다. 또한 4분기 실적 전망으로는 매출 71억~78억 달러, 조정 EPS 2.64~3.04달러를 제시하며 다시 한 번 월가의 기대를 넘어섰다.
이번 실적 발표는 AI 수요가 전체 공급망에 걸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기술 중심의 인프라 기업이 강한 실적을 내며 투자자 신뢰를 확보한 점이 주목된다.
이로써 제이블은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수혜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면서 중장기 투자 매력도 동시에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