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6월 17일(현지시간) 나스닥, 다우존스, S&P500 지수 모두 장중 약세 흐름을 보였으며, 특히 태양광 종목들이 세제 혜택 축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에서는 특히 상원에서 청정에너지 세금 공제 전면 폐지를 포함한 예산안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태양광주 전반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인페이즈 에너지(ENPH)와 퍼스트 솔라(FSLR)는 S&P500지수 내 하락폭 1~2위를 기록했으며, 선런(RUN), 솔라엣지테크놀로지스(SEDG)도 동반 급락했다. 세제 혜택은 미국 내 재생에너지 산업 확장을 지탱하는 핵심 촉진제였던 만큼, 이번 폐지는 해당 산업의 수익성 둔화와 관련 기업들의 투자의욕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통신업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하락이 있었다. 티모바일 US(TMUS)의 주가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약 48억 달러(약 6조 9,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는 보고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매각 물량은 시장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회로기판 제조사 제이빌(JBL)은 하반기 실적 전망 상향조정과 함께 월가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분기 성과를 발표하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제이빌 주가는 S&P500지수 상승폭 1위를 기록하며 시장 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빅딜이 발생했다. 유전자 편집 기술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VERV)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LLY)가 약 13억 달러(약 1조 8,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로써 릴리는 자사의 희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첨단 유전자 기반 치료 기술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날 상품 시장에서 유가는 2% 상승했으며, 금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달러는 유로, 엔, 파운드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암호화폐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며 리스크 회피 심리가 장을 지배했다.
시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는 동시에 경기 민감 섹터에 대한 투자 회피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수적인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