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아메리카당' 창당에 테슬라 7% 급락… 트럼프와 정면충돌

테슬라(TSLA)의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하며 주 초반 뉴욕증시에서 S&P500 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새 정치 정당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 계획을 공식 발표한 여파다. 이번 발표는 머스크가 정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우려를 키우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 구도가 심화될 것이란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머스크는 불과 몇 주 전까지 트럼프 행정부 산하 정부효율성개선국(DOGE)의 수장 역할을 맡며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DOGE 사임 이후 그는 자신의 기업에 다시 전념하겠다고 밝혔고, 이를 두고 시장은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었다. 그러나 아메리카당 창당이라는 새로운 변수는 테슬라 경영에 대한 집중력이 다시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2분기에만 23% 급등했지만, 지난달 고점 대비 18% 하락한 상태다. 이번 주가 급락은 기술적 분석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하락 깃발형 패턴의 하단 추세선을 재차 시험한 뒤 매도 압력이 가중되며, 주가는 6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상대강도지수(RSI) 또한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해 모멘텀 둔화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주요 가격 지지선은 총 세 곳으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주가가 최근 깃발형 패턴을 시작한 지점인 285달러선이다. 이 가격대는 올해 초 몇 차례 단기 반등 고점이 형성됐던 자리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265달러 구간이 있다. 지난해 10월의 고점과 겹치는 이 레벨은 지난 하락장에서 매수세가 포착된 바 있어 기술적 매력도가 크다. 가장 하단 지지선으로는 225달러가 눈에 띈다. 이는 3~4월 사이 가격이 수차례 지지받았던 ‘분지형’ 구간이며, 지난해 8월의 단기 고점과도 일치한다.

반등세가 나올 경우 주가가 처음 부딪힐 저항선은 318달러로, 최근 깃발형 반등 고점과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지점이다. 만약 이 수준을 돌파한다면 365달러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수 있으며, 이는 5월의 스윙 고점이자 지난해 11월 형성된 두 개의 주요 고점과 맞닿아 있는 자리다.

정치권과의 갈등이 계속될 경우 테슬라 브랜드 및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정당 창당 발표 직후 자체 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머스크는 통제불능(off the rails)”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양측의 공공연한 갈등이 격화되면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세금 규제 등 정치 리스크가 테슬라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주가 쇄락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더 깊은 하락의 신호탄인지는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정치 공방의 방향성과 머스크의 경영 집중 여부에 달려있다. 투자자들은 기술적 지표뿐 아니라 정치 및 정책 환경의 미묘한 변화까지 세심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