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8월 12일 삼성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이 각각 출범시킨 상장지수펀드(ETF) 3종을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한다고 밝혔다. 각 상품은 서로 다른 전략과 자산군에 초점을 맞춰 투자자 선택폭을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에 두 종의 ETF를 선보인다. 첫 번째는 'KODEX 금융고배당TOP10'으로, 코스피200 내 금융 업종 종목 중에서 안정적인 고배당이 기대되는 상위 10개 종목을 추려 담은 상품이다. 특히 최근 3개 사업연도 내내 배당을 실시했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0억 원 이상을 유지해온 기업만을 포함함으로써 유동성과 배당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구성이다. 주로 배당 수익을 중시하는 중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구조다.
두 번째 상품은 'KODEX 미국S&P500변동성확대시커버드콜'이다. 이 상품은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S&P500을 추종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을 때 콜옵션을 판매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옵션 매도 시점은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나 관련 선물 가격 등 변동성 지표를 기준으로 판단하며, 변동성이 높은 날에만 전략이 발동된다. 이는 단순 지수 수익률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혼조기에도 일정 수익을 추구하는 데 목적을 둔다.
우리자산운용은 ‘WON K-글로벌수급상위’라는 이름의 ETF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KRX300 지수 구성 종목 중 향후 이익(EPS)의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들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거래가 감지되는 상위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구체적으로는 EPS 증가율 상위 100개 기업 중 최근 6개월 외국인 수급이 상대적으로 약한 50개를 제외하고, 1개월 및 2개월 기준으로 수급 강도가 높은 종목 각각 10개를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는 외국인 수요를 통해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다.
각 ETF의 1좌당 가격은 1만 원으로 책정돼, 소액투자자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들 상품이 중소형 고성장주보다 대형주 중심의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분산 효과보다는 특정 테마나 리스크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처럼 서로 다른 투자 전략을 담은 ETF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투자자들은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특히 시장의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배당 확보형·변동성 활용형·외국인 수급 추종형 등 차별화된 상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