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대규모 이더리움(ETH)을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으로 이체하며 업계에 파장을 던졌다. 최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루크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블랙록은 약 37만 2,000달러(약 5,173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 101,975개를 코인베이스 프라임에 예치했다. 이는 일시적인 매도 조짐이거나 ETF 구성을 위한 자산 이동일 가능성도 있어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해당 이더리움 이전과 함께 비트코인(BTC) 2,544개도 동시에 예치됐는데, 이는 약 2억 9,200만 달러(약 4,059억 원) 규모에 달한다. 코인베이스 프라임은 일반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ETF 자산 보관 및 정산 목적으로 활용되기에, 이번 이체는 단순 매도보다는 제품 구조 조정 또는 운용 전략 변경에 따른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랙록은 지난달 말에도 공격적으로 이더리움을 쌓아 총 114억 달러(약 15조 8,460억 원) 규모까지 보유량을 끌어올렸으며, 당시에도 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번 예치는 이전과는 결이 다른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이더리움이 ETF 출혈로 하락세를 보인 점과 맞물리며, 블랙록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본격화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이더리움 가격은 현재 3,570.33달러(약 496만 원) 수준으로, 하루 전 대비 1.81% 하락했다. 당일 고점이었던 3,734.98달러(약 520만 원)에서 낙폭이 이어졌으며,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매도가 겹친 결과로 보인다. 블랙록의 행보는 이런 하락 흐름에 추가적인 심리 압박을 제공한 셈이다.
이번 이체와 나란히 이어진 또 하나의 화두는 XRP ETF 출시 가능성이다. ETF 전문 분석가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는 블랙록이 이더리움 이후 XRP와 솔라나(SOL) 기반 ETF도 준비 중이라고 재차 언급하며 업계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블랙록이 초대형 ETF 상품을 차례대로 전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의 조율 결과에 따라 추가 가시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