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저듀티, 실적은 웃었지만 가이던스에 울었다…주가 시간외 3%↓

애플리케이션 관측 플랫폼 기업 페이저듀티(NYSE: PD)의 주가가 2분기 실적 부진과 연간 가이던스 하향 조정 여파로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주당순이익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연간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며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저듀티는 7월 31일 마감된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조정 주당순이익 30센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21센트에서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 수치는 시장 기대치인 20센트를 웃돈다. 그러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1억 2,340만 달러(약 1,774억 원)로, 예상치였던 1억 2,370만 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연간 반복매출(ARR)은 4억 9,900만 달러(약 7,186억 원)로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핵심 지표인 달러 기준 순유지율(net retention rate)은 102%로 집계됐다. 고객 수는 15,322곳으로 전년 동기의 15,044곳에서 증가했으며,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고액 고객은 868곳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잔여 수행 의무(RPO)는 4억 2,500만 달러(약 6,120억 원)였으며, 이 가운데 약 69%인 2억 9,500만 달러는 12개월 내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이 기간 페이저듀티는 아마존(AWS)의 Q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계한 챗봇 기반 인공지능 통합 기능을 공개하며 AI 전략을 본격화했다. 또, 자동화 기능과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을 강화한 신규 기능을 출시하고, 슬랙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다양한 협업 도구 내에서 서비스 재할당 기능을 정식 지원하면서 제품성과 호환성을 크게 개선했다.

페이저듀티의 제니퍼 테하다 CEO는 “이번 분기에 GAAP 기준 흑자를 달성하며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AI로 인해 기업 운영의 복잡성과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플랫폼은 실시간 운영 관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다소 보수적이다. 페이저듀티는 3분기 매출을 1억 2,400만 달러에서 1억 2,600만 달러(약 1,786억~1,814억 원), 주당순이익은 24센트에서 25센트로 제시했다.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 전망은 4억 9,300만 달러에서 4억 9,700만 달러(약 7,099억~7,157억 원) 수준으로 하향 수정돼, 종전 가이던스였던 5억~5억 700만 달러보다 낮아졌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5억 330만 달러도 밑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AI 전략 강화와 글로벌 고객 확대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둔화와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단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적 대비 주가 흐름이 주춤한 가운데, 향후 페이저듀티가 AI 및 자동화 기반 서비스 시장에서 어떤 성장 궤적을 그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