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Figma), 첫 실적 발표 후 주가 13% 급락…수익성 우려에 투자자 실망

그래픽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의 주가가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 발표된 실적에서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13% 넘게 급락했다.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측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매출은 다소 상회했다.

피그마는 6월 30일로 마감된 올해 2분기 매출이 2억4,960만 달러(약 3,59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억2,820만 달러(약 3,290억 원)를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주당순이익은 0달러로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기록하면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18센트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조정 EPS(주당조정순이익)는 회사 측이 미공개했다.

이번 분기 동안 피그마는 연간 1만 달러 이상의 반복 매출을 내는 유료 고객 수가 1만1,096곳에 달했다고 밝혔으며, 이 중 연간 10만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린 고객은 1,119개사였다. 고객 충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순달러유지율(Net Dollar Retention Rate)은 129%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820만 달러(약 406억 원)를 기록했으며, 보유 현금 및 유동 자산은 16억 달러(약 2조 3,040억 원)에 달했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 네 가지 신규 제품을 출시했다. 인공지능 기반 프로토타이핑 도구 'Figma Make', 보다 풍부한 시각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Figma Draw', 실시간 웹사이트 디자인 퍼블리싱 도구 'Figma Sites', 그리고 마케팅 자산 생성을 위한 'Figma Buzz' 등이 추가됐다. 이외에도 디자인 시스템 문맥을 코드로 전환하는 'Dev Mode MCP Server'도 출시해 개발자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했다.

또한 연례 사용자 컨퍼런스인 'Config'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피그마는 이를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커뮤니티 확대 및 제품 성장 모멘텀 유지, 추가 매출 창출의 핵심 활동으로 보고 있다.

디랜 필드(Dylan Field)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성명을 통해 “2분기에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네 가지 혁신 제품도 선보였다”며 “앞으로 고객과 함께 디지털 경험의 새 시대를 정의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그마는 이후 분기 전망도 제시했다. 3분기 예상 매출은 2억6,300만~2억6,500만 달러(약 3,787억~3,816억 원), 연간 전체 매출 예상치는 10억2,100만~10억2,500만 달러(약 1조 4,686억~1조 4,760억 원)로 설정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피그마가 상장 후 증명해야 할 첫 시험대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크게 반영됐다. 특히 AI와 디자인 플랫폼 분야의 혁신성을 강조하며 고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던 만큼, 수익성에서 보인 공백은 향후 주가에 지속적인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