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암호화폐 관련주가 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 가격 하락과 함께 주요 크립토 트레저리(crypto treasury) 기업들의 이례적인 매수 행보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일부 기업의 암호화폐 전환과 인수 발표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미국과 캐나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크립토 관련 종목은 장 초반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주 만에 처음으로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 아래로 내려온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 이후 형성됐던 낙관론이 급격히 식은 데 따른 결과다.
특히 크립토를 자산으로 보유하는 기업들이 이날 하락장을 주도했다. 이른바 '크립토 트레저리'로 분류되는 이들 회사는 최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ETH) 외의 대체 코인에 대한 직접 매수에 나서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의료기기 회사 헬리어스 메디컬 테크놀로지스($HSDT)는 그런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 회사는 이날 솔라나(SOL)의 네이티브 자산을 처음으로 매수했다는 발표 직후 주가가 33.6% 급락해 크립토 기업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해당 발표 이후 장외 거래에서는 8.6% 반등하며 17.40달러(약 2만 4,186원)를 기록했지만, 하루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서는 헬리어스의 매수 결정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베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 완화 기대가 여전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위험자산 보유를 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크립토 시장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별 기업의 무리한 전환은 시장에 일회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다른 기업들의 신규 진출과 인수 발표는 차별화된 주가 반응을 이끌었다. 일각에선 암호화폐와 웹3 기술에 대한 일정 수준의 전략적 진입은 기업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공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연준의 추가 정책 결정, 비트코인 가격 향방, 기관 투자자의 매수 움직임 등 다수의 복합 요인이 암호화폐 주가에 변동성을 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