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두 기업이 새롭게 상장 절차를 밟게 되면서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에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9월 25일,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업 페스카로의 일반 상장과 금속 부품 제조업체 삼미금속의 합병상장을 각각 승인했다고 밝혔다.
2016년 설립된 페스카로는 과학 및 기술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중소기업으로, 특히 차량 전장(전자 장비) 소프트웨어 개발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전장 소프트웨어란 자동차에 탑재되는 다양한 전자 제어 시스템을 제어하고 통합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율주행차나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143억 원의 매출과 13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는 연구 인력 충원과 국내외 기술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페스카로의 상장은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이들 증권사는 코스닥 IPO 시장에서도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기업 상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기술특례 상장 활성화 정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특히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모빌리티(지능형 이동수단) 기술 기업의 시장 진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구조의 변화도 주목된다.
한편, 삼미금속은 1977년 설립된 중견 제조업체로, 금속 가공제품을 생산하며 주요 고객은 자동차와 중장비, 선박 엔진업체 등이다. 이번 상장은 아이비케이에스제22호기업인수목적회사(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와 합병을 통해 이뤄진다. SPAC 합병 방식은 초기 상장 절차가 간소화되고, 일정 수준의 자금이 확보된 상태에서 상장이 가능해 중소기업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전통 제조기업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상장하게 되면서, 코스닥시장의 기업 다양성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차량 소프트웨어와 금속 가공이라는 상반된 산업군이 동시에 주목받으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기술력 기반의 중소기업이나 우량 비상장 기업들의 상장 시도를 더욱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IPO 시장 활황이 지속된다면 향후 다른 예비 상장 기업들도 자금 조달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코스닥 진입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