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skope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9억 8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조달하며 화려한 증시 데뷔에 성공했다. 첫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18% 이상 급등한 22.4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장중 한때 24.40달러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강한 관심을 입증했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넷스코프는 차세대 사이버보안 기업으로, 기업과 데이터센터 간 안전한 연결을 제공하는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 플랫폼으로 주목 받아왔다. 대표 제품인 ‘넥스코프 원(Netskope One)’은 글로벌 120개 이상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베어메탈 서버 기반의 인프라 위에서 구동된다. 사용자는 전용 클라이언트를 통해 업무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고, 보안 위협을 즉시 탐지해 대응할 수 있다.
이 플랫폼에는 인공지능 기반 ‘제로 트러스트 엔진(Zero Trust Engine)’이 탑재돼 있어, 실시간으로 네트워크 트래픽을 분석하고 악성 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리자는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 접근을 제한하거나, 워크로드를 격리해 랜섬웨어 같은 위협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넷스코프는 이번 IPO를 통해 4,780만 주를 주당 19달러에 판매했다. 초기 제시한 공모가 범위는 주당 15~17달러였으나, 수요가 강해 이를 17~19달러로 상향 조정한 끝에 최대치에 가격을 책정했다. 공동 주관사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였다.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넷스코프는 7월 31일 기준 연간 반복매출이 7억 700만 달러(약 1조 200억 원)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억 2,800만 달러(약 4,720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으며, 순손실도 2억 700만 달러에서 1억 7,000만 달러(약 2,450억 원)로 크게 감소했다.
속도와 확장성을 갖춘 새로운 보안 아키텍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초기 투자자인 아이코닉 캐피탈의 파트너 윌 그리피스(Will Griffith)는 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일찍이 인식하고, 급변하는 위협 환경에 맞춰 재설계된 지속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혁신 역량을 강조했다.
넷스코프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산제이 베리(Sanjay Beri)는 과거 주니퍼 네트웍스의 고위임원 출신으로, 보안 전문 스타트업 인그리안 네트웍스를 공동 설립하고 이를 세이프넷에 매각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의 리더십 아래 넷스코프는 클라우드 보안 분야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성공적인 상장은 최근 침체 국면을 벗어나고 있는 IPO 시장의 회복 신호로도 해석된다. 앞서 티켓 판매 플랫폼 스텁허브는 상장 첫날 주가가 6% 하락했지만,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 피겨 테크놀로지,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등 여러 기업이 연이어 호조를 보이며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IPO 시장의 온기를 반영하듯, 대표적인 IPO지수인 르네상스 IPO ETF는 올해 들어 25% 상승해 나스닥지수(16%)를 앞질렀다. 넷스코프의 상장 사례는 사이버보안 시장에 대한 기회와 관심이 여전히 크다는 방증이며, 향후 유니콘 보안기업들의 상장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