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가능성과 인공지능(AI) 기술주 강세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정부 기능 마비에 따른 경제 지표 공백과 AI 산업의 성장 기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상황이다.
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23분 기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2% 하락한 46,685.30을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02% 상승한 6,741.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08% 오른 22,960.90을 나타냈다. 이처럼 시장은 방향성을 뚜렷하게 잡지 못한 채 혼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기술주는 AI 확산 흐름에 힘입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IBM 소프트웨어에 AI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협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IBM 주가는 3% 넘게 상승했다. 델 역시 AI 서버 수요 증가에 대응해 장기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주가가 약 3% 올랐다. 전날 오픈AI와의 계약 체결로 급등했던 AMD는 이날도 장 초반 5% 이상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예산안 합의 지연으로 9월 비농업 고용을 포함한 주요 경제 통계 발표가 차질을 빚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 역시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오는 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다.
한편, 개별 종목 중에서는 미국 정부가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캐나다 광물 탐사 기업 트릴로지메탈스가 약 218% 급등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가 미국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지분을 20억 달러어치 취득한다는 발표에 따라 1% 넘게 주가가 올랐다. 이 밖에 코로나 맥주 제조사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견고한 실적 발표 덕에 주가가 3% 가까이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0.58% 하락한 배럴당 61.33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 국가에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기술 산업의 구조적 성장 기대와 동시에 정부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대조적 요인에 흔들리는 양상을 보였다. 향후 연방정부 예산안 협상 결과와 AI 산업의 실질 성과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