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 삼성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과 시장의 관심 속에 순자산 1조 원을 넘기면서, 국내 ETF 시장 상위권에 진입했다. 반도체 산업 전반의 회복세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10월 13일 자사 ‘KODEX 반도체 ETF’의 순자산이 1조498억 원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ETF 전체 상품 중 상위 5%에 해당하는 성과이며, 반도체 업종에 특화된 ETF 중에서는 최초로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의 주식을 각각 비중 있게 편입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이오테크닉스 등 반도체 장비·부품 분야의 대표 기업에도 고르게 투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42%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이 상품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82.2%를 기록하며,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반도체 공급 부족과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에 따라 반도체 기업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성능 칩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 확대가 상승장을 견인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성과가 AI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라는 구조적 추세에 기인하며, 향후에도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측은 해당 ETF가 대표 반도체 기업은 물론 핵심 부품·소재 기업까지 포함하고 있어,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투자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AI, 자율주행 차량,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확장되고 있는 산업 전환기 속에서 국내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관련 ETF에 대한 투자자 수요도 당분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