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17일 반등하며 코스피가 하루 만에 4,080선을 회복했다. 최근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고평가 우려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투자 심리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4% 오른 4,089.2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4,078.57로 출발해 한때 4,045.40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되돌리며 상승 흐름을 탔다. 전날의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심리와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0.53% 오른 902.6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04.44로 비교적 강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소폭 하락 반전했다가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는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반등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기술주 중심의 조정 흐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주요 AI 기술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이른바 ‘AI 버블’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던 상황이다. 하지만 이처럼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은 그동안 빠르게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 속에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I 관련주의 수익성에 대한 평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투자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하지만 단기적인 조정 이후 일정한 기술적 반등 구간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주요 기술주의 실적 발표나 글로벌 금리 정책 변화에 따라 다시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거품 우려 또한 함께 감안해야 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