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14일 뉴욕 증시의 급락 여파로 큰 폭의 하락을 겪은 가운데, 17일에는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 기술주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의 약화, 외국인 자금 유출 등 복합적인 불안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 14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4,011.57포인트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3.81% 하락했다. 이는 미국 증시 상황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미국에서는 다우존스산업지수가 0.6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도 소폭 내렸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완화 기대가 낮아지고, 기술주 중심의 시장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5원 선까지 오르며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외국인은 2조 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관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일부 반도체 가격을 최대 60% 인상했다는 보도와 함께,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주가가 4.17% 상승하는 등 반도체 섹터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인공지능(AI) 칩 수요 확대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반등 기대도 커지고 있다.
또한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증권사들은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최근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코스피가 17일 반등에 나설 경우, 그 모멘텀은 반도체 업종과 AI 관련 기대감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변동성이 장기화되는 흐름 속에서 시장이 명확한 방향성을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대응보다 중장기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