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025년 3분기 주요 고객 명단에 미국 IT 공룡 알파벳이 다시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반도체 수요 변화가 매출 구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분기 이후 두 분기 만의 복귀로, 알파벳을 중심으로 한 대형 기술기업과의 거래 규모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14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5대 매출처로 알파벳, 애플,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수프림 일렉트로닉스가 포함됐다. 지난 분기까지만 해도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이 목록에 있었지만, 이번 분기에는 제외되고 알파벳이 다시 포함된 것이다. 이는 알파벳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5대 매출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14% 수준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매출 구조에서 특정 글로벌 대형 고객사의 영향력이 여전히 작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알파벳과 애플 등 미국 IT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스마트폰 부품 공급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3분기 기준 순매출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미주로, 총 33조9천58억 원에 달했다. 이어 아시아·아프리카가 13조8천880억 원, 유럽 12조9천708억 원, 중국 12조5천95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생산과 소비 거점이 여전히 북미와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연구개발(R&D) 부문에만 총 27조 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국내 특허 7천766건, 미국 특허 7천475건 등을 새롭게 출원하거나 등록했으며, 이는 기술 경쟁력을 미래 성장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알파벳의 고객 복귀는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반도체 투자 재개 신호일 수도 있으며, 삼성전자의 대형 고객 다변화 전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으로도 미국 IT 기업들의 수요 회복 여부는 반도체 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과 직결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