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글로벌 주가지수에서 제외되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MSCI 지수에서 퇴출된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6% 하락한 125만4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131만 원으로 시작해 132만7천 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전환되며 한때 123만6천 원까지 떨어졌다. 주요 매도 창구에는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와 씨티그룹이 이름을 올려, 외국인 주도의 매도 압박이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급락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고려아연을 자사 글로벌 주가지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MSCI 지수는 세계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구성의 기준으로 삼는 벤치마크 중 하나로, 편출될 경우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이번 편출 배경에 대해, 일반적인 유상증자나 자본금 조정은 지수 편입 여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고려아연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최근 MBK파트너스와 최윤범 회장 측 간의 경영권 갈등 속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졌고, 이를 통해 최대주주 측 지분이 비유동 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유동비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MSCI는 편입 종목의 유동시가총액 기준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지수에서 제외하는데, 고려아연은 이번 유상증자 이후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외부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주식 규모가 줄어들면서 MSCI 입장에서도 편입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종목으로 판단한 셈이다.
이 같은 MSCI 지수 제외는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이탈과 주가 하락을 초래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본 구조 개선이나 경영권 안정화가 병행될 경우 신뢰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유동주식 비율이 정상화된다면 재편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