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미국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 기대감과 실적 호조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12% 넘게 급등하며 하루 새 시가총액이 2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2.55% 오른 2만8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시작 직후 상승세로 전환하며 정오 무렵에는 한때 13.53% 상승한 2만8천9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4조4천607억 원에서 16조2천754억 원으로 뛰어오르며, 한국 증권사 역사상 보기 드문 규모에 도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스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 10조 원대를 유지하는 기업”이라며 자평했다.
이번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스페이스X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스페이스X에 총 2억7천800만 달러(한화 약 4천100억 원)를 투자했고, 이 가운데 상당액을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스페이스X가 상장에 나설 경우, 미래에셋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최대 1조5천억 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성공 투자를 넘어 그룹 전체 자산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 투자 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이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2025년 4분기 연결 지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9% 증가한 3천75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4천 원 높은 3만6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투자은행(IB) 부문과 운용손익 개선이 뚜렷해지면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의 증권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으나, 미래에셋증권의 상승폭이 단연 두드러졌다. 이는 향후 미래에셋이 보여줄 성장잠재력과 차별화된 투자 전략에 대한 신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현주 회장을 중심으로 한 미래에셋의 글로벌 전략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증권업 전반의 구조혁신과 더불어, 자산운용에서 혁신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금융사들의 전략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특히, 글로벌 투자 플랫폼 구축과 디지털 자산 중심의 금융 서비스 확대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단기적인 실적 호조를 넘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