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26년 1월 7일 미국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처음으로 4,600선을 넘어선 뒤,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4,551.06으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번 상승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6’에서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히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일 연속 상승했고, 이는 곧바로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 강세로 연결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약 1조 2,51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장중 처음으로 주당 14만 원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는 76만 원대를 찍으면서 반도체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현대차가 13%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기아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대형주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하루 종일 추세적으로 오르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첨단소재와 부품을 포함한 이중용도 물자 수출을 금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후반 들어 투자 심리에 제동이 걸렸다. 이 같은 조치는 희토류와 반도체 소재 등 글로벌 공급망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국내 희토류 관련 종목 중 유니온머티리얼이 상한가로 직행하며 반사이익을 봤지만, 전반적인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반대로 전장보다 0.90% 하락한 947.3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26억 원, 1,015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으며, 개인이 3,128억 원 매수 우위를 가져갔지만 낙폭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부 바이오주가 상승했지만,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종목이 동반 하락하며 지수 하단이 눌렸다.
이날 전체 시장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조 1,140억 원, 코스닥은 11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양 시장 모두 최근 들어 활발한 매매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지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기술주 중심의 실적 기대감과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교차하는 장세 속에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 대형주 위주로 상승 동력이 이어질 수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중국의 대외 정책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