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3일 장 초반 2% 넘게 밀렸다가 낙폭을 줄이며 5,800선을 다시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급락 구간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5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14포인트(0.96%) 내린 5,802.7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21.59포인트(2.08%) 하락한 5,737.28로 출발한 뒤 장중 5,730.23까지 밀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50억원, 2,3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5,322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78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현물시장과는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이 같은 변동성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 지난 10일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5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11% 내린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0.35% 오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뒤 급반등했던 주가가 협상 결렬 소식과 맞물려 다시 흔들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의 첫 대면 종전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핵 문제 등을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끝났고,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끈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도 합의 없이 귀국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는 낙폭 과대 인식이 커지면서 일부 대형주와 주도주를 중심으로 반등 시도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58% 내린 20만2,759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장중 상승 전환해 0.29% 오른 103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12%, 에스케이스퀘어는 1.41% 상승했고, 현대차는 1.94%, 엘지에너지솔루션은 1.82%,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7%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2.55%, 금속이 0.73% 오르고 있지만, 전기·가스는 3.19%, 유통은 2.56%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4.49포인트(0.41%) 오른 1,098.12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16.78포인트(1.53%) 내린 1,076.85로 출발했지만 빠르게 반등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인이 1,51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0억원, 499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천당제약이 0.20%, 리노공업이 1.16%, 이오테크닉스가 9.82% 상승했고, 에코프로는 0.07%, 에코프로비엠은 0.25%, 알테오젠은 2.90%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장중 흔들림이 이어질 수 있지만, 개인의 저가 매수와 일부 반도체·기술주 반등이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는 단기 충격을 점차 흡수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