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CoreWeave)가 앤트로픽(Anthropic PBC)과 ‘수년’짜리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을 따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공지능 수요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며 코어위브 주가는 같은 날 11% 상승했다.
클로드 개발·배포 지원…훈련과 추론 모두 염두
코어위브는 이번 인프라가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 개발과 배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앤트로픽이 모델 훈련뿐 아니라 추론 작업까지 코어위브 플랫폼에서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용량은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코어위브의 마이클 인트라토어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앤트로픽이 미국 데이터센터에 배치된 다양한 엔비디아(Nvidia) 칩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어위브가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AI 기업들이 대규모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메타와도 계약 확대…차세대 칩 경쟁 가속
이번 발표는 코어위브가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Inc.)와의 기존 인프라 계약을 확대한 직후 나왔다. 수정된 계약에는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의 후속 제품인 ‘베라 루빈(Vera Rubin)’ 초기 배치가 포함됐다. 새 칩이 조만간 가동되면 앤트로픽 역시 같은 세대의 장비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블랙웰 울트라는 고성능 AI 연산을 위해 설계된 최신 그래픽칩으로, 향후 AI 모델의 학습 속도와 효율성을 끌어올릴 핵심 장비로 꼽힌다. 코어위브가 대형 고객사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엔비디아 칩을 둘러싼 인프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43개 데이터센터 운영…AI 인프라 수요가 성장 동력
코어위브는 2월 기준 43개가 넘는 데이터센터와 약 850메가와트(MW)의 용량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단일 고객만 사용하는 ‘전용 접근 AZ(Dedicated Access AZs)’를 앞세워 대형 AI 기업에 맞춤형 인프라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수요 급증을 예측해 냉각 장비를 조정하고 전력 분배 하드웨어를 재구성하는 등 일반 클라우드 업체와 차별화된 운영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또 CPU 기반 인스턴스와 AI 학습 오류 수정 같은 보조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코어위브에 따르면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은 세계 상위 10개 AI 모델 제공업체 중 9곳이 사용하고 있다. 앤트로픽뿐 아니라 오픈AI Group PBC도 포함된다. 오픈AI는 지난해 코어위브에 224억달러 규모의 인프라를 임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AI 모델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누가 더 많은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코어위브의 연이은 대형 계약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AI 인프라 기업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