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워크플로 스타트업 깃버틀러는 8일(현지시간) 깃 기반 개발 과정을 단순화하기 위한 플랫폼 고도화와 시장 확대를 위해 1,700만 달러(약 244억8,000만 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2023년 설립된 깃버틀러는 복잡한 사용 방식으로 악명이 높은 버전 관리 시스템 ‘깃’ 위에 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워크플로 계층을 얹는 방식으로 개발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버전 관리 시스템은 코드 변경 이력을 추적하고 협업, 수정본 관리, 이전 버전 복원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도구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브랜치 관리와 충돌 해결, 변경 내역 정리에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깃버틀러는 이런 병목을 줄이기 위해 여러 브랜치를 동시에 다루고, 전통적인 커밋 단위 대신 구조화된 패치 시리즈 형태로 변경 사항을 정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병렬 작업 흐름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코드 변경 추적과 정리 과정도 상당 부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특히 리베이스와 머지처럼 실수가 잦은 작업을 더 쉽게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스콧 셰이컨(Scott Chacon)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오랜 기간 개발 관행이 깃이 허용하는 방식에 억지로 맞춰져 있었다”며 “처음부터 현대적 개발 방식에 맞게 설계된 도구가 등장하면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기술 프리뷰 형태로 ‘깃버틀러 CLI’도 공개했다. 이 도구는 많은 개발자가 채택하는 깃허브 플로 스타일과 브랜치형 트렁크 기반 워크플로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그래픽 인터페이스뿐 아니라 명령줄 환경까지 확장함으로써 팀 단위 개발 현장에 보다 폭넓게 침투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번 시리즈A 투자는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주도했고, 플라이 벤처스와 에이캐피털 벤처스도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깃버틀러의 기회 요인이 깃 자체를 대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이 기존 깃을 훨씬 덜 복잡하게 활용하도록 돕는 데 있다고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갈수록 분산되고 복합화하는 가운데, 인프라와 툴 관리 부담을 줄여 개발자가 실제 코딩에 더 집중하도록 만드는 도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 확산으로 코드 작성 속도는 빨라졌지만, 협업과 버전 관리의 복잡성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고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개발 도구 시장의 경쟁도 단순 코딩 보조를 넘어 ‘개발 흐름 전체’를 다듬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분위기다. 깃버틀러의 이번 자금 조달 역시 깃 워크플로의 불편을 줄이는 도구가 향후 개발 생산성 혁신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시장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