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5일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재개 기대를 발판으로 2% 넘게 오르며 종가 기준 6,000선에 안착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고, 그 영향이 국내 증시까지 이어진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64포인트(2.07%) 오른 6,091.3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73.85포인트(2.91%) 오른 6,141.60으로 출발해 한때 6,183.21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6,000선을 회복한 것은 미-이란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2월 27일 6,244.13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0원 내린 1,474.2원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오르고 원화 가치가 함께 강세를 보인 것은 대외 불안이 일시적으로 완화됐다는 시장 판단을 반영한다.
이번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증시 강세와 중동 정세 완화 기대다. 14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8%, 나스닥 종합지수는 1.96% 올랐다. 특히 S&P500지수는 중동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가까우며, 이르면 이틀 안에 다시 대면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전쟁이 길어지면 국제유가, 물가, 금리, 기업 실적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데, 협상 기대는 이런 부담을 줄여주는 재료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5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5천60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9천384억원, 기관은 20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2.18% 오른 21만1천원, SK하이닉스는 2.99% 상승한 113만6천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장중 117만3천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차(3.36%), LG에너지솔루션(2.00%), SK스퀘어(3.91%)도 올랐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2%), HD현대중공업(-0.94%)은 내렸다. 업종별로는 건설(5.98%), 기계·장비(3.16%), 전기·전자(2.36%)가 강했고, 증권(-1.87%), 종이·목재(-1.02%)는 약세였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이란 종전 협상 기대 속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고, 실적과 수주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코스닥도 같은 흐름을 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55포인트(2.72%) 오른 1,152.43에 마감했고, 장 초반 1,140.62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225억원, 1천56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천382억원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2.57%), 알테오젠(5.67%), 에코프로비엠(2.38%), 삼천당제약(6.73%) 등 주요 종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1조3천650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15조6천819억원으로 집계됐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9조8천630억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협상 진전 여부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느냐에 따라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경우 변동성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