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26년 4월 27일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를 발판으로 사상 처음 6,600선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9.40포인트(2.15%) 오른 6,615.03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6,657.22까지 올라 기존 최고치도 함께 갈아치웠다. 코스닥도 22.34포인트(1.86%) 상승한 1,226.18로 마감하면서 두 시장이 동시에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날 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가 깔려 있다. 최근 중동 정세는 국제 유가와 글로벌 투자심리를 흔드는 핵심 변수였는데,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금융시장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지자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다시 유입됐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2.0원 내린 1,472.5원을 기록했다. 환율 하락은 통상 외국인 투자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천880억원, 기관은 1조1천2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9천740억원을 순매도하며 그동안 오른 종목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7천1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현물과 선물을 함께 사들이는 흐름은 단기 반등을 넘어 시장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신호로 읽힌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전력기기처럼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미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1분기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이번 주 미국 주요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2.28%, 에스케이하이닉스는 5.73% 올랐고, 엘에스일렉트릭은 12.80%, 효성중공업은 10.95% 급등했다. 코스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9.31%, 삼천당제약이 8.14% 상승했다. 반면 엘지에너지솔루션(-3.53%), 삼성바이오로직스(-1.24%), 리노공업(-11.74%)처럼 일부 대형주와 개별 종목은 차익 매물이나 업황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다.
시장 전체 온도도 뜨거웠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5천421조5천억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679조5천억원으로 집계돼 두 시장 합계가 처음으로 6천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대금도 유가증권시장 33조3천360억원, 코스닥시장 17조5천10억원으로 많았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도 총 26조4천238억원에 달했다. 코스피에서는 상승 종목이 496개로 하락 종목 360개보다 많았고, 업종별로는 기계·장비(6.69%), 전기·전자(3.25%), 일반 서비스(2.56%)가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변수의 추가 안정과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실적 확인이 이어질 경우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도 함께 커질 수 있어 향후 시장은 실적과 외국인 매수 지속 여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