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엑스가 2026년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절차를 서두르면서, 세계 자본시장의 관심이 초대형 우주·인공지능 기업의 등장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CNBC는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엑스가 상장 일정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조만간 투자설명서(증권신고서 성격의 핵심 공시 자료)를 공개하고, 6월 4일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인 로드쇼를 연 뒤 같은 달 11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일 상장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한때 머스크의 생일인 6월 28일 전후로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서류 검토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일정도 함께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 규모와 자금 조달 계획이 모두 기존 기록을 크게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2월 엑스에이아이(xAI)와 합병한 뒤 기업가치를 1조2천500억달러, 한화 약 1천873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도 700억∼7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운 29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 조달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공개는 비상장 기업이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해 자금을 모으는 절차인데, 이번 규모는 단순한 상장을 넘어 세계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이벤트로 받아들여진다.
스페이스엑스가 여러 나라에서 상장 주관사를 나눠 선정한 것도 이런 초대형 거래의 특성을 보여준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도 지역별 주관 체계를 갖춘 것은 전 세계 주요 투자 자금을 최대한 폭넓게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강한데, 스페이스엑스는 우주 발사체와 위성통신, 인공지능을 모두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내세우고 있어 기존 기술 대기업과는 또 다른 성장 서사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 기반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우는 요소다. 스페이스엑스는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대형 우주선 스타십 개발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고, 최근에는 머스크가 이끌던 인공지능 스타트업 엑스에이아이까지 품으며 인공지능 사업으로 보폭을 넓혔다. 우주 인프라와 통신망, 인공지능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으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스페이스엑스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과 함께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상장사군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 증시에서 우주 산업과 인공지능 산업이 결합한 기업들에 대한 평가 기준을 다시 쓰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