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닥이 정책 자금 기대와 성장주 매수세에 힘입어 5% 가까이 급등한 반면, 전날 큰 폭으로 오른 코스피는 상승 속도를 늦추며 숨 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16포인트(4.99%) 오른 1,161.1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1.22% 상승 출발한 뒤 상승폭을 빠르게 키웠고, 오전 9시 33분 6초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가 한쪽으로 급격히 쏠릴 때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호가 효력을 잠시 멈추는 장치다. 반면 코스피는 장중 내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다가 32.12포인트(0.41%) 오른 7,847.71로 마감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이 함께 급등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코스닥 쪽으로 매수세가 더 강하게 집중됐다.
수급의 중심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있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5천933억원, 기관은 2천87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8천65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특히 전기·전자 업종을 3천152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계·장비와 금융, 화학, 제약 업종에도 비교적 큰 규모의 매수를 넣었다. 이는 그동안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쏠렸던 자금이 일부 코스닥 성장주와 중소형주로 이동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실제로 외국인은 5월 15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코스닥 순매수를 이어갔고, 코스피 7천선 돌파 이후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보인 것과 달리 코스닥에서는 순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이날 투자심리를 자극한 직접적인 계기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였다. 이 펀드는 22일 판매 개시 직후 일부 증권사에서 10분 만에 한도가 소진되고, 전체적으로도 30분 안에 완판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국민 모집 자금 6천억원에 재정 1천200억원을 더해 모펀드를 만들고, 이를 다시 10개 자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 자금의 상당 부분은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 미래차, 바이오, 인공지능, 로봇 등 12개 첨단전략산업 관련 기업에 투입되도록 설계됐다. 특히 비상장사와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에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비중을 높여, 단순히 기존 대형주를 사들이는 펀드가 아니라 성장 단계의 혁신기업에 자금을 흘려보내겠다는 정책 의도를 담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코스닥에 직접적인 기대를 키웠다. 시장에서는 첨단산업에 들어갈 정책성 자금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퍼졌고, 그 결과 에코프로비엠이 급등하며 시가총액 1위를 되찾는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임상종양학회(에이에스시오 2026) 발표를 앞두고 초록이 공개되면서 바이오 종목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예정된 국민성장펀드 전체 투자 규모가 7조원에 이르는 만큼, 이번 자금 유입이 일회성 반응에 그치지 않고 코스닥 내 제약·바이오와 첨단기술 업종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가 올해 들어 85.46% 오르는 동안 코스닥 상승률은 19.50%에 그쳤던 만큼, 시장 일각에서는 대형주 편중 장세 이후 중소형 성장주로 순환매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후속 정책 자금 집행 속도와 외국인 수급이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따라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