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제주항공의 2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5천500원으로 낮췄다. 원화 약세와 제트유 가격 상승이 비용을 끌어올린 데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해외여행 수요까지 주춤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NH투자증권은 29일 보고서에서 제주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기존 6천200원에서 5천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는 4천955원이었다. 목표주가는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주당 보유 순자산을 주식 수로 나눈 값) 3천393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를 순자산과 비교한 지표) 1.6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이는 글로벌 저비용항공사 평균 PBR 2.3배보다 낮은 수준으로, 증권사는 제주항공의 재무 부담과 국내 저비용항공 시장의 경쟁 강도를 반영해 약 30% 할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항공업 특유의 비용 구조가 있다. 항공사는 연료를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같은 양의 연료를 들여와도 비용이 더 커진다. 여기에 제트유 가격까지 뛰면 영업비용 압박은 한층 커진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류할증료가 오를수록 항공권 체감 가격이 비싸져 여행 수요가 단기적으로 꺾일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런 흐름 속에서 제주항공이 수익성이 낮은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전체 국제선 공급의 약 4%에 해당하는 187편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2분기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여행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한 가운데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영업적자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는 부진이 장기화하기보다는 계절적·비용적 요인에 따른 단기 조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4분기부터는 다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하반기 이후에는 유류할증료가 낮아지고,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NH투자증권은 내년에는 여객 수요가 보다 뚜렷하게 살아나면서 영업이익도 회복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저비용항공사는 장거리나 프리미엄 노선으로 사업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 기업가치 개선의 핵심은 기단 현대화에 있다는 분석이다. 연료 효율이 좋은 새 항공기를 도입해 비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느냐가 실적 회복의 속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