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모(Masimo, MASI)가 다나허(Danaher, DHR)에 인수되는 대형 거래를 축으로 의료기기 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인수와 함께 주요 지수 편입 변화, 임상 데이터 성과, 특허 분쟁까지 이어지며 마시모를 둘러싼 투자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미국 S&P 다우존스 지수에 따르면 시리우스XM 홀딩스(Sirius XM Holdings, SIRI)는 2026년 6월 11일 개장 전 S&P 미드캡 400 지수에 편입되며, 기존 구성 종목이던 마시모는 제외된다. 이는 다나허의 마시모 인수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 따른 조치로, 마시모는 헬스케어 섹터에서 빠지고 시리우스XM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기업으로 새롭게 편입된다.
앞서 마시모 주주들은 2026년 5월 1일 특별 주주총회에서 다나허와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계약에 따라 마시모 주식은 주당 180달러의 현금으로 전환되며, 총 인수 금액은 약 99억 달러(약 14조 2,560억 원)에 달한다. 거래는 규제 승인 등 통상적인 종결 조건을 충족한 이후 2026년 내 마무리될 전망이며, 인수 후 마시모는 다나허의 진단 사업 부문 내 독립 운영 체제로 편입된다.
다나허는 이번 거래를 통해 중장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27년 마시모 EBITDA가 5억 3,0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비용 시너지 연 1억 2,500만 달러 이상, 매출 시너지 연 5,000만 달러 이상을 예상했다. 또한 인수 1년 차에는 주당순이익(EPS) 0.15~0.20달러, 5년 차에는 약 0.70달러 수준의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업 측면에서도 마시모는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NIH 지원으로 진행된 신생아 연구 ‘네오포즈(NeoPODS)’ 결과에 따르면 마시모 RD SET Neo 맥박산소측정기는 인종이나 피부색에 따른 측정 편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 및 히스패닉 신생아에서 ‘잠재 저산소증’ 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의료 현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마시모는 2025년 4분기 매출 약 4억 1,100만 달러, 연간 매출 약 15억 2,3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EPS 역시 가이던스 상단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28년까지 연평균 7~10%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률 약 3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애플(AAPL)과의 특허 분쟁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애플이 마시모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하며 약 6억 3,430만 달러(약 9,130억 원)의 손해배상을 인정했다. 해당 판결은 애플워치 기술을 둘러싼 장기 분쟁의 연장선으로,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 금지 판정과 함께 마시모에 유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멘트: 마시모는 인수, 임상 성과, 특허 분쟁 등 다양한 축에서 ‘기업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다나허 편입 이후 독립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