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더라도 국내 증시 거래가 활발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질 수 있다고 18일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리 부담을 이유로 증권주가 조정을 받더라도 이를 비관적으로만 보기보다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분기 누적 기준 케이알엑스 증권지수 상승률이 6.1%에 그쳐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증권사들의 거래 손익이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자금 조달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다만 하나증권은 이런 우려가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상당수 증권사가 채권 포지션에 대해 헤지 전략을 함께 운용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이 시장의 걱정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 관련 평가이익이 늘어 채권 부문의 부담을 상당 부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 대상 리테일 영업 환경이 우호적이라는 점이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 제시됐다. 2분기 누적 기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89조원으로 1분기보다 33% 늘었고, 상장지수펀드 일평균 거래대금도 25조원으로 42% 증가했다. 특히 6월 누적 기준으로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5월에 이어 100조원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흐름이 유지되면 하나증권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평균 20% 웃돌 수 있다고 추정했다. 거래가 늘수록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고 금융상품 판매도 활발해져 증권사 수익 기반이 넓어지는 구조다.
종목별로는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이 최선호주로 꼽혔다.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의 고유자금 운용이 예적금 중심에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로 넓어지고 있어 증시 호조의 수혜를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국내외 주식 거래에서 비교적 높은 평균 수수료율을 유지하고 있어 실적 성장 기대가 크고, 삼성그룹의 두나무 지분 취득도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국내 증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지, 그리고 금리 인상 우려가 실제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에 따라 증권주 주가와 실적 방향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