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22일 국내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투자 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업황 둔화를 걱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며, 수출과 기업 실적, 외국인 자금 흐름까지 전반적인 여건이 우호적이라는 진단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우상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6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잠정 수출 실적에서 반도체가 이번에도 전체 수출 증가율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반도체 수출 증가는 단순히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익률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출이 잘되면 기업 매출이 늘고, 여기에 가격과 수익성이 함께 좋아지면 실적 개선 폭도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도 국내 업종에는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현지시간 24일 예정된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긍정적인 재료로 평가했다. 그는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예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0.4% 증가한 353.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회사가 앞으로의 매출 전망치인 가이던스까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내놓는다면, 같은 산업에 속한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서도 이익 증가 기대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주요 기업의 실적과 전망이 서로 연결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미국 기업의 호실적이 한국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주는 구조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도 반도체 업종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스페이스엑스 상장 이후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반도체 업종 순매수가 눈에 띈다고 전했다. 대표 반도체 종목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운데서는 SK하이닉스로 자금 유입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시장이 인공지능용 고성능 메모리와 같은 성장 분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결국 증권가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론 실적 발표까지 무난하게 지나가면 업종 전반의 주가가 한 단계 더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는 한국 증시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표 산업인 만큼, 향후 발표되는 글로벌 실적과 수출 지표, 외국인 매매 흐름이 시장 전체 투자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