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다우존스 인덱스와 MSCI가 글로벌 산업 분류 체계인 GICS(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 개편을 검토하기 위해 투자자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번 협의는 인공지능(AI) 확산과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해 기존 분류 체계의 ‘정확성’과 ‘완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S&P 다우존스 인덱스와 MSCI는 공동 성명을 통해 오는 10월 30일까지 투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GICS 구조 변경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최종 개편 여부는 2026년 11월 중 발표될 예정이며, 이번 절차는 구조 변경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번 검토의 핵심은 ‘AI 관련 비즈니스 모델’의 분류 체계 재정립이다. 양사는 반도체 하위 산업 재편을 비롯해 고성능컴퓨팅 서비스(HPCaaS)와 AI 데이터 라이프사이클 서비스의 정의를 구체화하고, 이른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기업의 분류 기준을 새롭게 설정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NVDA)와 같은 반도체 기업부터 생성형 AI 플랫폼 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산업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다.
이와 함께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하위 산업의 정의도 업데이트 대상에 포함됐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AI 기능이 결합된 소프트웨어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존 분류 체계로는 기업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상장 투자회사에 대한 분류 기준 역시 재검토 대상에 올라 금융 시장 내 구조 변화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GICS 개편 논의가 패시브 자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정 기업의 산업 분류가 변경될 경우 해당 기업이 포함된 ETF와 인덱스 비중이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의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 산업의 급성장은 기존 산업 경계를 빠르게 허물고 있다”며 “이번 개편은 단순한 분류 조정이 아니라 자금 흐름을 재편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사는 이번 협의 과정에서 온라인 설문과 이메일 제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자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개편안과 관련 자료는 S&P 다우존스 인덱스와 MSCI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시가총액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이상의 일부 기업은 이번 개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사례로 제시됐다.
금융 시장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GICS 체계가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어떻게 진화할지에 따라 향후 글로벌 투자 전략의 방향성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미국 증시에서 산업 분류 변화는 단순한 형식적 수정이 아닌 구조적 변화를 의미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