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Target)이 인종차별 논란을 부른 어린이용 할로윈 의상을 판매 중단하고 사과한 뒤 주가가 하루 만에 3.78% 하락했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직후 브랜드 관리 논란이 주가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타깃은 24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에서 문제의 의상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우리가 잘못했고 깊이 사과한다”며 해당 의상이 “판매 제품군에 들어가서는 안 됐다”고 했다.
타깃은 이 의상이 흑인 고객과 임직원, 파트너에게 특히 상처가 됐다는 점도 인정했다. 회사는 어떤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Kids’ Glows Under Blacklight Circus Clown Halloween costume’이다. AP는 이 의상이 주황색과 검은색 조합의 서커스 광대 복장으로, 장갑과 중절모, 큰 이가 드러난 웃는 가면을 포함했다고 전했다.
비판론자들은 이 의상과 흑인 어린이를 모델로 쓴 홍보 이미지가 짐 크로 시대 민스트럴 쇼의 인종차별적 캐리커처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민스트럴 쇼는 과거 미국에서 흑인을 희화화한 공연 형식으로, 현재는 인종차별적 이미지와 연결돼 비판받는다.
주가 반응은 곧바로 나타났다. 타깃 주가는 21일 165.44달러로 마감한 뒤 24일 169.89달러까지 올랐고, 25일 미국 정규장에서는 163.47달러로 내려 전 거래일보다 3.78% 하락했다.
로이터는 타깃 주가의 장중 낙폭이 한때 약 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기록한 52주 신고가 흐름이 논란 확산 이후 되밀린 셈이다.
이번 사안은 단일 상품 회수에 그치지 않았다. 타깃은 2025년 1월 공개한 ‘Belonging at the Bullseye’ 자료에서 3년짜리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목표를 종료하고, HRC 기업평등지수 등 외부 다양성 조사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AP는 이 결정 뒤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이번 의상 논란이 그 연장선에서 다시 불거졌다고 전했다. 소비자 신뢰와 내부 승인 절차를 둘러싼 논쟁이 주가 변동과 함께 다시 커진 모양새다.
유통기업의 브랜드 리스크는 상품 하나에서 시작되더라도 소비자 기반과 주주 반응으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용 상품과 인종 문제처럼 민감한 사안은 제품 기획, 모델 이미지, 승인 절차 전반을 함께 따지는 문제로 확대되기 쉽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브루스 윈더(Bruce Winder) 전 리테일 바이어 겸 애널리스트는 타깃이 빨리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뒤 제품을 내린 점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반면 불매운동을 이끈 인사들은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다양성 정책 복원을 요구했다. 단순한 판매 중단보다 내부 의사결정 구조와 DEI 정책 변화가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테잘 파텔(Tejal Patel) SOC인베스트먼트그룹 전무는 이번 일이 타깃이 소비자 기반과의 신뢰를 잃은 또 다른 사례라고 봤다. 브렛 허슬라인(Brett Husslein)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주가 하락이 타깃의 경쟁적 위치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타깃은 의상을 누가 디자인했는지, 어떤 승인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서는 세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회사가 밝힌 후속 조치는 제품 판매 중단과 사과, 내부 경위 검토다.
이번 사안과 크립토·블록체인의 직접 연결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소비자 신뢰와 내부 승인 절차가 상장 유통기업 주가에 빠르게 반영된 사례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