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튜이트(Intuit·$INTU)가 2026회계연도 매출 214억 달러(약 29조5962억원)를 기록해 처음으로 연 매출 200억 달러를 넘었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2027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은 9~10%로, 전년 성장률 14%보다 낮아졌다.
인튜이트는 25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총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도 44억 달러(약 6조852억원)로 14% 늘었다.
사산 구다르지(Sasan Goodarzi) 인튜이트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에서 “연 매출 200억 달러를 넘어섰고, 빅 베츠(Big Bets)가 34% 성장하며 연간 매출의 3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빅 베츠는 회사가 중점 성장 영역으로 둔 세무 지원, 자금 관리, 중견기업 시장 등을 뜻한다.
실적 자체는 기록적이었지만 시장의 관심은 다음 회계연도 전망에 쏠렸다. 인튜이트는 2027회계연도 매출을 232억7900만~235억1200만 달러(약 32조1898억~32조5121억원)로 제시했다.
로이터는 이 수치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집계 기준 월가 예상치 237억2000만 달러(약 32조7988억원)를 밑돈다고 전했다. 매출 증가율 기준으로도 회사의 2027회계연도 가이던스는 9~10%에 그쳤다.
회사는 새 가이던스에 메일침프(Mailchimp) 별도 세그먼트 분리와 비GAAP 지표 산정 방식 변경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인튜이트는 2027회계연도부터 메일침프를 별도 보고 부문으로 분리하고, 2026년 8월 1일부터 비GAAP 지표에서 주식보상비용을 제외하지 않기로 했다.
비GAAP 지표는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외에 기업이 경영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조정해 제시하는 수익성 지표다. 조정 항목이 바뀌면 전년 수치와 단순 비교하기 어려워져 기준 변경 내용이 비교 변수로 남는다.
세부 지표에는 고객 유입 둔화도 드러났다. 터보택스 데스크톱 이용 건수는 410만건으로 전년 440만건보다 7% 줄었고, 온라인 이용 건수도 3490만건으로 전년 3550만건보다 2% 감소했다.
로이터는 인튜이트가 성장 둔화 요인으로 데스크톱 제품 감소, 메일침프 약세, 터보택스 고객 1인당 평균 매출 하락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세무 소프트웨어와 중소기업용 서비스가 결합된 인튜이트의 사업 구조상 이용자 수와 1인당 매출은 다음 성장률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회사는 이번 조정을 단순한 후퇴가 아니라 고객 확보 전략 재설계로 설명했다. 포천은 샌딥 아우즐라(Sandeep Aujla) 인튜이트 최고재무책임자가 이번 전략을 “reset to reaccelerate”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표현은 단기 매출 일부를 낮추더라도 신규 고객 유입 장치를 다시 세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구다르지 최고경영자도 실적 발표에서 빅 베츠 확대, 고객 성장 가속, 장기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선택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는 인공지능(AI) 도구가 기존 특화 소프트웨어 기능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깔려 있다. 로이터는 인튜이트의 낮아진 가이던스가 이런 업종 우려와 맞물렸다고 짚었다.
인튜이트 사례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장 평가가 단순 매출 기록에서 고객 획득 비용, 세그먼트 재편, AI 확산에 따른 제품 경쟁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가 밝힌 2027회계연도 가이던스는 메일침프 분리와 비GAAP 기준 변경을 반영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