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엔비디아($NVDA) 실적 발표를 같은 날 소화하는 장세에 들어갔다. 물가 부담과 인공지능(AI) 투자 기대가 겹치면서 기술주, 소프트웨어, 리테일 종목의 흐름이 갈렸다.
AP는 7월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0.2% 올랐다.
PCE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중시하는 지표다. 7월 수치가 연준 목표치를 웃돈 가운데 대형 기술주 실적 일정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금리 기대와 기업 가이던스를 함께 반영하는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미국 태평양시간 26일 오후 2시, 한국시간 27일 오전 6시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논의한다. 회사가 앞서 제시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910억 달러(약 125조9000억원, 오차 범위 ±2%)다.
이번 발표에서는 매출과 이익뿐 아니라 AI 설비 투자 수요, 다음 분기 가이던스, 장기 매입 약정 관련 공시가 확인 대상이다. 본지는 앞서 엔비디아가 한국시간 27일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클라우드 기업의 설비 투자, 전력·네트워크 인프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요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CNBC는 짐 크레이머(Jim Cramer) 진행자의 시장 관전 목록에서 엔비디아 실적을 이날 핵심 이벤트로 제시했다. 같은 날 장 마감 뒤에는 세일즈포스($CRM)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도 실적을 발표한다.
장전 개별 종목 반응은 엇갈렸다. 인튜이트($INTU)는 2027회계연도 가이던스 실망으로 장전 거래에서 10% 안팎 밀렸고, 줌($ZM)은 분기 전망이 약하다는 평가에 약 7% 하락했다.
반대로 J.M. 스머커($SJM)는 실적이 예상보다 나았다는 평가와 연간 가이던스 상향으로 장전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실적 시즌 안에서도 매출보다 향후 전망을 둘러싼 반응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리테일 종목도 압박을 받았다. 트루이스트는 딕스 스포팅 굿즈($DKS)와 나이키($NKE)에 대한 평가를 낮췄고, 제프리스는 TJX($TJX)를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방산과 인터넷 인프라 종목에서도 부담 요인이 거론됐다. L3해리스($LHX)는 2분기 실적 자체보다 최고경영자 교체와 미사일 솔루션 부문 분할 지연이 부담으로 제시됐고, 고다디($GDDY)는 AI 오버뷰가 검색 유입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로 매도 의견을 받았다.
브로드컴($AVGO)은 다음 주 실적을 앞두고 구글 맞춤형 실리콘과 데이터센터 투자 논란이 겹친 종목으로 분류됐다.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전반에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기보다 칩 설계, 클라우드 투자, 소프트웨어 수요별로 다르게 반영되는 흐름이다.
AP는 미국 증시 선물이 엔비디아 실적과 물가 지표를 앞두고 소폭 약세였다고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0.1%, 나스닥 선물은 0.2% 내렸다.
시장 관전 지점은 엔비디아 실적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7월 PCE가 연준 목표보다 높은 수준에 머문 가운데 소프트웨어와 리테일 종목은 실적보다 향후 가이던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엔비디아 실적 자료는 한국시간 27일 오전 5시20분께 공개되고, 콘퍼런스콜은 오전 6시에 열린다. 세일즈포스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도 장 마감 뒤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