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RISE 네트워크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6개월 수익률 67.24%로 국내 주식형 ETF 398종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은 27일 이 상품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부품·장비 기업에 압축 투자하는 ETF라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일 기준 이 상품의 1년 수익률은 346.80%, 3년 수익률은 479.30%로 집계됐다.
이 ETF는 ‘FnGuide 네트워크인프라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종목 중 5G와 차세대 이동통신 관련 기업을 키워드 기준으로 선별하고,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편입하는 구조다.
전통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 등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통신 서비스 자체보다 통신장비, 휴대폰·부품, 반도체·장비 업종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26일 기준 주요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 23.16%, SK하이닉스 21.29%, 삼성전기 19.47%, LG이노텍 11.75%, 이수페타시스 8.68%다. 상위 5개 종목 비중은 84.35%였다.
이 밖에 리노공업 4.75%, 제주반도체 3.22%, 대한광통신 2.51%, RFHIC 1.13%, 쏠리드 0.71%도 포트폴리오에 들어 있다. 편입 비중만 놓고 보면 네트워크 인프라라는 이름 아래 반도체 대형주와 부품주에 성과가 크게 좌우되는 상품이다.
성과의 배경에는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반도체와 고속 데이터 전송 부품 수요가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 서버용 메모리, 전력·신호 부품, 고속 통신용 기판 수요가 함께 커지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와 연결되고, 이수페타시스는 고속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을 공급한다.
ETF 성과는 기초지수와 편입 비중에 따라 크게 갈린다. 같은 국내 주식형 ETF라도 어떤 산업을 담는지, 대형주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특정 테마가 시장에서 얼마나 강하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벌어진다.
본지는 앞서 8월 들어 코스닥 액티브 ETF 성과가 반도체 편입 비중에 따라 갈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RISE 네트워크인프라 ETF의 성과도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 집중도가 수익률에 반영된 사례로 볼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RISE 브랜드를 통해 기술 변화와 장기 투자 수요를 겨냥한 상품군을 넓혀 왔다. 본지는 앞서 KB자산운용이 기술 변화와 연금 수요에 맞춘 ETF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RISE 네트워크인프라 ETF는 AI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실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구간에 주목해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육 본부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발표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관련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 측은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부품 밸류체인 노출을 상품의 핵심 포인트로 보고 있다.
다만 개별 ETF 수익률은 편입 종목 가격과 시장 변동에 따라 달라진다. 특정 테마 ETF는 상승 구간에서 성과가 두드러질 수 있지만, 편입 비중이 일부 업종과 종목에 몰려 있을수록 같은 방향의 조정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