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acific Gas and Electric·PG&E·$PCG) 주가가 한국시간 1일 미국 증시에서 장중 최대 21% 하락했다. 캘리포니아주 산불 책임 법안이 전력회사의 장기 배상 리스크를 줄일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낙폭을 키웠다.
제로헤지는 피지앤이 낙폭이 2020년 이후 가장 컸고 에디슨인터내셔널(Edison International·$EIX)은 장중 최대 24%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셈프라(Sempra·$SRE)도 5% 내렸다. 마켓워치는 피지앤이 주가가 약 20% 밀렸고, 미즈호증권과 BMO캐피털마켓츠가 법안 내용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낮췄다고 전했다.
쟁점은 캘리포니아 상원 법안 492호(SB 492)다.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한국시간 30일 성명에서 이 법안이 산불 피해자 지원, 전력회사 책임 강화, 산불 예방 조정 체계 마련을 담았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이 시스템에는 부분 개혁이 아니라 완전한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안이 산불기금의 장기 지속성, 전기요금 안정, 피해자 보호 문제를 모두 끝내지는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피지앤이는 한국시간 31일 성명에서 SB 492가 산불 피해자 회복과 대비 강화에는 일부 진전이 있지만, 현재 산불 책임 체계가 만든 자금조달 위험을 충분히 다루지 못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법안이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시스템에 필요한 장기 투자를 유치할 만큼의 지속성을 만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남부캘리포니아에디슨(Southern California Edison)도 같은 날 성명에서 수정된 SB 492가 산불 피해자 지원, 요금 부담 완화, 전력망 투자에 필요한 장기 해법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 중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 약 1500만명에게 전력을 공급한다.
월가의 투자의견 하향도 같은 날 주가 하락과 맞물렸다. 미즈호증권은 피지앤이, 에디슨인터내셔널, 셈프라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제임스 탈래커(James Thalacker) BMO캐피털마켓츠 애널리스트는 피지앤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낮추고 목표가를 28달러에서 21달러로 조정했다. 그는 고객 노트에서 SB 492가 캘리포니아 산불 체계의 핵심 요소를 개선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논쟁은 보험사 구상권과 전력회사 배상 책임을 둘러싼 충돌에서 나왔다. 보험사는 전력회사 설비가 산불 원인으로 인정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 뒤 전력회사에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전력회사 입장에서는 대형 산불 한 건이 장기간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보험업계와 피해자 단체는 배상 책임을 낮추면 비용이 소비자와 피해자에게 옮겨갈 수 있다고 반발해 왔다.
배런스는 캘리포니아 산불기금 규모를 210억 달러(약 28조9170억원)로 전했다. 이 기금은 전력회사 주주와 요금 납부자가 함께 부담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이 문제 삼은 대목은 법안이 이 기금의 장기 재원 보강 방안을 충분히 담지 않았다는 점이다. 산불기금의 지속성이 흔들리면 향후 청구 비용이 전력회사 재무제표와 자금조달 여건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전력회사는 전력망 보강, 산불 예방, 전기화 수요 대응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다만 배상 책임의 상한과 재원 구조가 분명하지 않으면 안정 업종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 주식도 규제 리스크에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번 사안은 미국 유틸리티 업종의 규제 리스크가 주가와 자금조달 여건에 반영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국내 전력주나 디지털자산 시장과의 직접 연결은 제한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