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167억 원 상당의 고급 주택을 추가로 매입하며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확대했다. 특히 이번에 구입한 주택은 경관이 뛰어난 스페인풍 건축 양식의 고택으로, 지역 내에서도 고급 주거지로 꼽히는 할리우드 힐스에 위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5일(현지시간), 피트가 LA 할리우드 힐스 지역의 '아웃포스트 에스테이트'라는 고급 주택 단지 내에 있는 자택을 1천200만 달러에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도심과 태평양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은 물론, 유명 인사들의 선호도가 높은 주거지로 알려져 있다. 해당 주택은 약 779㎡의 공간에 침실이 여섯 개나 갖춰져 있어, 고급주택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이 집을 피트에게 매도한 이는 미국의 록 밴드 ‘킬러스’의 기타리스트 데이브 큐닝 부부다. 큐닝 부부는 2021년에 그라인더 창업자인 조엘 심 카이로부터 960만 달러에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뒤, 약 2년 반 만에 약 240만 달러의 시세 차익을 보고 다시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LA 고급 주택 시장의 가치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사례로 분석된다.
피트는 이전부터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2023년 LA 로스 펠리스 동네에 위치한 자신의 기존 저택을 3천300만 달러(약 458억 원)에 매각한 데 이어, 같은 해 다시 이 지역의 미드센추리 스타일 주택을 550만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선 2022년에는 관광지로 유명한 몬터레이 카운티의 카멜 하이랜즈 단지 내 부동산을 4천만 달러에 구매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부동산을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일정한 수입이 지속되지 않는 연예계 특성상 고가 주택은 안정적인 자산 보유 수단일 뿐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투자처이기도 하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들에게 조망권과 사생활 보장이 가능한 고급 주택은 단순한 거주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재 브래드 피트는 자동차 경주를 소재로 한 영화 ‘F1: 더 무비’에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최근 영화 홍보 일정으로 집을 비운 사이 로스 펠리스 자택에 침입 절도 사건이 발생한 점도 보도된 바 있다. 이처럼 스타들의 부동산은 사생활 보호와 안전 문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는 만큼 보안 시스템과 위치 선정 또한 중요한 고려 요소로 작용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과 같은 일부 경제 변수에도 불구하고, 미국 서부 고급 주택 시장은 안정적인 수요층과 가치 상승 기대를 기반으로 여전히 투자 매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래드 피트와 같은 유명인의 사례는 글로벌 부자층의 자산 운용 흐름을 읽는 바로미터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