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예산조정법안을 근소한 차이로 통과시켰다. 의료 예산 축소, 인공지능(AI) 규제, 세금 감면으로 인한 부의 재분배 문제 등 여러 쟁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법안에 대한 비판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이번 법안은 ‘원 빅 뷰티풀 빌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으로, 상원은 화요일 50대 50이라는 표결 결과 속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며 최종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 전원과 공화당 일부 의원 3명은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으며, 특히 AI 규제와 농촌 병원에 대한 재정 지원을 법에 반영하자는 수정안이 여럿 제기됐다.
암호화폐 관련 쟁점도 부각됐다. 와이오밍주 출신 시ynthia 러미스 상원의원은 채굴자와 스테이킹 참여자에게 적용되는 ‘불공정한 과세’를 바로잡기 위한 조항 추가를 제안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은 최종 수정안에 포함되지 않았고, 법안은 암호화폐 과세 개선 없이 통과됐다.
이번 법안은 바이든 행정부의 남은 예산안과 대조적으로, 트럼프 정치 노선에 더욱 가까운 재정 기조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산업을 비롯해 AI 기술과 관련된 입법 논의가 본격화되는 흐름 속에서, 기존 주요 논점들이 무시된 채 법안이 빠르게 처리된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과 병행해, 디지털 경제와 신기술을 둘러싼 규제 지형을 본격적으로 재편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