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솔라나(SOL)가 보여준 거래량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 전반의 가격 하락 속에서도 솔라나는 이더리움(ETH)을 앞서는 월간 거래량 성장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솔라나의 평균 월간 거래량은 1,560억 달러(약 216조 8,4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44억 달러(약 172조 9,200억 원)보다 2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의 월간 평균 거래량은 9.7% 증가에 그쳤다. 비록 총거래액은 여전히 이더리움이 더 높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솔라나가 우위를 점했다.
특히 2025년 1월에는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된 ‘TRUMP’, ‘MELANIA’ 등의 밈코인 거래가 급증하며 거래량이 2,394억 달러(약 332조 6,6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높은 사용자 관심과 탈중앙화 거래소(DEX) 활동 증가를 반영한 것이다. 이 같은 거래 집중은 솔라나와 이더리움 간의 볼륨 비율을 나타내는 SOL/ETH 지표에도 영향을 줬다. 해당 수치는 전년도 평균 0.206에서 올해 0.236으로 14.3% 상승했으며, 1월에는 0.298까지 치솟았다.
이후 밈코인 열풍이 다소 식은 6월에도 솔라나는 거래량 점유율 면에서 이더리움 대비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SOL/ETH 비율은 0.219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이는 투기 열기가 잦아든 이후에도 솔라나가 일정 수준의 유동성과 활발한 사용자 참여를 유지하고 있음을 뜻한다.
가격 측면에서는 솔라나와 이더리움 모두 2025년 상반기에 두 자릿수 하락을 겪었다. SOL은 약 19% 하락했고 ETH는 25% 가까이 빠졌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손실에도 불구하고 솔라나는 빠른 처리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한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거래자들의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솔라나 네트워크는 하루 평균 1억 건이 넘는 거래를 처리하며, 월간 활성 지갑 수는 약 50만 개에 달한다. 또한 ‘주피터(Jupiter)’와 ‘메테오라(Meteora)’와 같은 핵심 디파이 프로토콜이 사용자 참여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테오라는 2025년 6월 기준으로 7억 5,000만 달러(약 1조 416억 원)가 넘는 총 예치 자산(TVL)을 기록하며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의 견조한 성장을 보여줬다.
시장 가격 흐름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솔라나와 이더리움 모두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거래량 확장성과 네트워크 활동성 지표를 고려하면, 솔라나는 이제 이더리움의 대안 그 이상으로 시장 내 자리를 굳히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