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오는 9월부터 도내 전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앱은 기존 민간 배달앱보다 수수료 부담이 적고, 정부가 지원하는 소비 쿠폰과 지역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상남도는 8월 13일 공식 발표를 통해 ‘경남 광역형 공공배달앱’을 내달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현재 민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배달 플랫폼 시장에 공공 서비스를 도입해, 중소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경남도는 오는 8월 22일까지 민간 사업자를 대상으로 운영사 공모를 진행하고, 평가를 거쳐 이달 말 최종 운영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경남 광역형 공공배달앱은 도내 18개 시·군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일부 시·군에서만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공공 앱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확대해 소비자 이용 편의성과 행정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 앱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공공배달앱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지급되는 소비 쿠폰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공공앱 사용을 유도하고 민간앱에 집중된 배달 시장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정부 차원의 시도다. 더불어, 각 시·군에서 발행 중인 지역사랑상품권을 공공배달앱 내에서 연동 사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어서 지역 화폐 유통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민간 배달 플랫폼은 높은 중개수수료와 광고비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원성을 사왔다. 반면 공공배달앱은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는 점에서 소상공인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경남과 같이 중소상공인이 지역 경제의 핵심인 곳에서는 이러한 제도의 안착 여부가 지역 내 경제 순환과 소비 형태 변화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타 지역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공공이 배달 플랫폼 시장에 참입함으로써 독과점 구조를 완화하고,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