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최근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심각한 산업재해를 계기로, 인프라 분야 신규 수주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이는 사업 확대보다 안전 확보를 우선하겠다는 결단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사고는 지난 8월 4일 경기도 광명시의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미얀마 국적의 30대 외국인 근로자가 지하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의 고장 원인을 확인하던 중 감전을 당해 의식을 잃는 중상을 입었다. 해당 근로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현재까지 생명이 위중한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사고 직후 현장 점검 및 사고 원인 분석에 착수했으며, 6일에는 송치영 사장이 직접 사고 현장을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회사 측은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진 국민 신뢰 회복과 사업 성장 모두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점검과 구조 개편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비상경영체제 전환과 신규 수주 중단 조치는 업계에서 보기 드문 강경 조치다. 일반적으로 대형 건설사들은 경영 실적 방어 차원에서 사업을 계속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안전 경영을 선도한다는 이미지 확보와 장기적인 기업 신뢰 회복을 위해 단기적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한편, 정부와 정치권도 잇따른 외국인 근로자 산업재해에 대한 대응책 강화를 요구받고 있다. 특히 건설 산업에서는 외국인노동자 비중이 높고, 고위험 작업 환경이 반복되면서 안전 규정 준수에 대한 감시 체계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건설업계 전반에 강한 압박을 가하며, 안전관리 투자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안전교육과 보호 장치 마련이 제도적으로 강화될지 주목된다.